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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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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홍태선 사무총장은 “곧 바둑의 스포츠 종목 전환을 위한 100만명 서명을 받은 뒤 대한체육회에 가맹 신청을 낼 예정”이라며 “일본과 함께 올림픽 종목 가입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바둑, 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도 개최, 바둑의 스포츠적인 특성을 부각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지대 바둑학과 정수현 교수는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체스를 둘 때 체력소모 및 심장박동 혈압 수치의 증가 등은 사격 골프 등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체스보다 더 복잡하고 한 판에 8∼9시간씩 걸리는 바둑도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만 빼면 스포츠로서의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둑을 스포츠 종목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여러 가지 현실적 필요에 의한 측면이 강하다.
우선 바둑은 행정지원업무가 문화관광부 지역문화예술과에 속해 있지만 문화예술진흥법이 규정하는 ‘문화예술’에 포함되지 않아 아무런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대한체육회에 가맹하면 국민체육법상 ‘국민체육’에 포함돼 전국체전 종목 신설, 정부 주최 전국대회 창설, 체육진흥기금 지원 등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체육 종목으로 전환돼 바둑의 올림픽 종목 가입이 손쉬워지고 태권도처럼 세계로 진출하는데도 많은 이점이 생긴다. 이밖에도 유망한 소년 인재들을 위한 바둑 특기생 제도의 도입 등도 바둑 저변 확대에 큰 뒷받침이 된다는 것이다.
홍 사무총장은 “체스는 이미 9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았으며 95년 IOC에 가입한 브리지(카드 게임의 일종)는 내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계바둑연맹의 회장국인 일본은 98년 IOC에 가입신청서를 정식 제출했으며 2008년 하계올림픽을 목표로 종목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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