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6연패 탈출 함박웃음…롯데에 끈기의 뒤집기

  • 입력 2001년 4월 17일 23시 02분


‘배수진’을 친 LG는 달랐다.

최근 6연패 등 1승9패로 사지에 몰렸던 LG. 시즌개막 10경기 만에 1군과 2군 코칭스태프를 맞바꾸는 등 분위기 쇄신을 위해 안간힘을 쓴 LG 선수단이 17일 롯데를 맞아 사직구장 그라운드에 선 각오는 남달랐다.

일찌감치 운동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앞다퉈 특타를 요청했고 경기 전 미팅을 통해선 자체적으로 결의를 다졌다.

투수교체의 전권도 2군감독에서 1군수석코치로 올라간 ‘투수조련사’ 김성근 코치에게 주어졌다. 이광은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배인 김성근 코치에게 감독의 주요권한 중 하나인 투수교체권을 이양한 것. 그래서일까. 이날 LG는 연패의 늪에 빠졌을 때 볼 수 없었던 근성 있는 경기를 했다.

타격부진에 빠졌던 홍현우는 2회 선취점을 뽑는 시즌 1호 1점홈런을 날렸고 1―2로 뒤진 8회초엔 2사후에 4득점,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2사 1, 2루에서 7번 대타 안재만부터 1번 유지현까지 연속 4안타가 터진 것.

투수교체도 절묘해 김성근 코치는 고비마다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 기용, 5명의 투수를 써 가며 1승을 건졌다. 6―3으로 경기를 뒤집고 6연패 탈출에 성공한 LG 이광은 감독은 경기 뒤 “든든한 후원자가 생긴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잠실경기에선 발가락 부상으로 열흘 만에 1군에 합류한 시범경기 타격 1위(0.439) 외국인 타자 니일이 1점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두산이 선두 삼성을 5―0으로 완파, 7승4패로 한화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시즌 4호를 날린 현대 박진만과 SK 에레라는 홈런 공동선두로 점프했다.

<김상수·김종석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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