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해 '중립' 유지 - 한화증권

  • 입력 2001년 4월 16일 11시 55분


한화증권은 16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17개사의 매출액은 5909억원으로 99년 대비 75%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큰 폭의 매출증가율을 달성한 이유는 작년 삼성전자 및 현대전자등 국내 반도체 소자업체의 설비투자가 반도체 경기의 호황으로 99년 대비 95%증가 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들 17개사의 순이익은 99년 325억원에서 작년 485억원으로 49%의 증가율을 나타냈고 영업이익률은 99년 5.1%에서 작년 8.6%로 3.5%포인트 증가해 영업면에서도 호전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아펙스가 257%, 미래산업이 225%의 매출증가율을 달성해 가장 괄목할만한 외형성장을 달성했고, 가스캐비넷 생산업체인 케이씨텍 및 아토가 해외수출의 호조로 각각 141%, 90%의 매출증가율을 보여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유일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테크는 신제품 출시 지연 및 판매 부진으로 작년 매출이 99년대비 감소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는 당초 작년 삼성전자, 현대전자, 아남반도체, 동부전자의 총 설비투자액은 5조9000억원이었고 올해 이들 4 개사의 설비투자액은 작년대비 15%증가한 6조80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삼성전자의 장비발주 물량 일부가 내년으로 이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초 예상치보다 4천억원 줄어든 6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화는 설비투자 증가율도 당초의 15%에서 9%로 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비중이 높은 국내 장비업체의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대만 TSMC, UMC등 설비투자가 많은 파운드리 업체들도 올해 당초 예상보다 설비투자를 줄일 것으로 보여 국내외적으로 장비업체들은 영업면에서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는 반도체 장비업체 17개사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7111억원으로 작년의 5909억원 대비 2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업체들이 해외수출 및 사업다각화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업종 투자의견으로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의 둔화 및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인한 매출증가 둔화로 '중립'을 유지하며 업체별로는 해외수출 및 신제품 출시 등으로 △주성엔지니어링 △파이컴 △이오테크닉스 △실리콘테크 등의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는 △주성엔지니어링 △파이컴은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선반영돼 있어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으며 파이컴의 경우 하반기 NTPC의 매출이 순조로울 경우 매출 및 투자의견이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투자자들에게 △이오테크닉스 및 △실리콘테크도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고 신규 제품에서도 매출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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