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부산, '벌떼공격'으로 대전잡고 선두로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41분


‘양잔디와 정신력?’

얼른 보기에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단어다. 그러나 이것이 선수들의 패스 하나 하나에 입술이 타고 피가 마르는 두 프로축구팀 감독의 희비를 갈랐다.

15일 김천에서 열린 2001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B조 부산 아이콘스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

부산이 우성용 전우근 윤희준의 릴레이골로 올시즌 ‘부쩍 키가 자란’ 대전 시티즌을 3―2로 눌렀다. 이관우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3도움)를 기록한 것도 무색하게 대전은 4연승 행진이 무산됐고 부산은 승점 12를 확보, 대전과 B조 단독 선두 자리를 바꿨다.

김호곤 부산 감독은 경기 후 “처음부터 최후방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 위로 올리는 강한 압박으로 맞섰다. 선취골 후 역전당하고 난 후 라커룸에서 이 경기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고 정신력에서 재역전 원동력을 분석했다.

반면 이태호 대전감독은 경기 후 애꿎게 잔디를 노려봤다. “지난해에도 우리는 양잔디를 깐 부산과 성남 구장에만 가면 죽을 쒔어요. 패스를 하면 볼이 오다가 걸려 멈추고…. 홈구장이 천연잔디인 대전 선수들로서는 도무지 적응이 안돼요.”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부천 SK가 ‘해결사’ 이원식의 연장 후반 1분 골든골로 울산 현대를 1―0으로 꺾고 올시즌 5연패에서 탈출했다.<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B조

△김천

부 산 3―2 대 전

득점〓우성용(전11·도움〓김재영) 전우근(후11) 윤희준(후29·도움〓마니치·이상 부산) 김영근(전15·도움〓장철우) 탁준석(전37·도움〓이관우·이상 대전)

△부천

부 천 1―0 울 산

득점〓이원식(연후1·부천)

▽A조(14일 전적)

△안동

수 원 2―0 포 항

득점〓데니스(전21,30·수원)

△광양

전 남 1―1 안 양

<승부차기 4―1>

득점〓신진원(후30·전남) 안드레 (후46·PK·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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