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엔화 120∼125엔 수준에서 횡보할 것"…LG증권

  • 입력 2001년 4월 13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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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가 세계경제에 위협이 되는 130엔까지는 상승하기는 힘들며 120∼125엔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LG투자증권의 전민규 연구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말까지 엔화가 135∼140엔까지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난 주말 엔-달러 환율이 127엔대까지 오른 것을 고비로 엔화가 더 이상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기업들이 달러 강세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지난 주 엔-달러 환율이 127엔대까지 오른 것을 계기로 엔화의 지나친 약세는 주변국의 통화불안을 야기해 세계경제에 부작용을 가져올 수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역시 주변국이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한 엔화약세를 이용한 수출증대로 경기를 회복시키는데는 한계가 있음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27엔대에 근접할 때 보여준 각국의 태도를 볼 때 엔화 약세가 세계경제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수준은 130엔 정도라고 분석했다.

130엔 이상의 환율수준에서는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아르헨티나 같은 사실상의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의 통화가 지나치게 고평가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과 수출부진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미국이 강한 달러 정책을 한순간에 포기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명시적으로는 강한 달러정책을 추구하면서 현재의 환율수준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엔화는 상당기간 120∼125엔대를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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