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지역방어 도입한다

  • 입력 2001년 4월 1일 21시 49분


북미프로농구(NBA)가 2001~2002시즌 부터 지역방어를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NBA는 31일(한국시간)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금지해왔던 지역방어를 도입하는 규정개정안을 논의했으며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다음달초 내릴 예정이라고 31일(한국시간) 밝혔다.

지역방제 도입외에 NBA가 다음시즌부터 바꾸려고 하는 규칙은 △부정수비 배제 △수비수가 페인트존 안에 3초이상 머물 수 없는 수비수 3초 바이얼레이션(단 자신의 마크맨이 페인트존에서 공격할때는 제외) △공격코트로 넘어가는 시간을 기존 10초에서 8초로 △우연한 신체접촉시 파울 자제△볼이 림에 맞은 후 실린더 위에 있는 볼을 만져도 무방 등이다.

NBA가 지역방어 허용등 규정을 개정하려는 이유는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지역방어를 허용하려는 이유는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1대1 플레이로 인한 득점력 저하와 재미 반감을 해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대인방어만 허용하는 현행 룰은 각 팀마다 걸출한 스타들을 중심으로 1대1, 또는 2대2 공격전술에만 의존하도록 만들어 5명의 선수 가운데 4~5명은 코트에서 어슬렁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전술은 득점력을 떨어트려 올 시즌 팀당 평균득점은 94.6점으로 지난해보다 3점이나 낮아졌다.

지역방어제 도입에 찬성하는 피닉스 선스의 제리 콜란젤로 구단주와 밀워키 벅스 조지 칼 감독 등은 '볼의 흐름이 원할해지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많아져 더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뉴욕 닉스의 라트렐 스프리웰은 '규정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의도하는 데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는 마이애미 히트를 예로 들며 알론조 모닝,브라이언 그랜트,앤소니 메이슨 등 최고의 수비수들이 골밑에 꼼짝않고 몰려있으면 경기내내 중거리 슛을 쏘는 것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 흥미를 더 떨어트릴 것이라고 불평했다. 골밑접근이 원천봉쇄 돼 레이업 슛이나 덩크슛은 아예 기대 할 수 없다는 것.

아무튼 지역방어를 도입하게 되면 NBA 경기 스타일은 국제대회나 대학농구와 매우 비슷해진다.

데이비드 스턴 NBA 커미셔너는 "새로 채택될 룰은 경기를 한결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사회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밴쿠버 그리즐리스에 3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매각을 승인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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