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2001시즌 팀별 전망]시카고 화이트삭스

  • 입력 2001년 4월 1일 17시 03분


1. 스토브리그 정리

스토브리그 동안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그러한 노력에 걸맞는 풍성한 수확도 올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였다.

팀의 최대 수확은 단연 데이빗 웰스의 영입. 마이크 시롯카를 비롯해 브라이언 시몬스, 캐빈 바이언 등 4명의 선수를 떠나보내야 했지만 웰스의 영입은 팀전력에 커다란 향상을 가져왔다.

지난시즌 디비전 시리즈에서 시애틀에게 3연패를 당한 화이트삭스 입장에서는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웰스는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웰스는 정규시즌에서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팀의 주전 멤버인 폴 코너코, 제임스 발드윈, 칼 엘드레드와 재계약을 맺었고 호세 발렌틴과 장기계약을 성사시켰다.

발렌틴은 지난 시즌 팀의 주전 유격수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지만 불안한 수비력으로 인해 계약 포기가 유력했으나 시카고는 발렌틴의 공격력을 높이 평가했다. 올시즌에는 외야나 3루로 포지션 이동이 예상된다.

발렌틴을 대신할 유격수를 위해 시카고는 텍사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루이스 크레이톤을 영입했다. 유망주 투수 애런 마이에테와 브라이언 쉬맥이 희생되었지만 크레이톤은 팀내야진을 안정시키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팀을 떠난 선수는 플로리다로 돌아간 찰스 존슨 그리고 방출된 그렉 노튼, 크레익 윌슨 정도. 존슨의 빈자리를 위해 자유게약시장에서 샌디 알로마 주니어를 영입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팀전력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아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스토브리그였다.

2. 예상 라인업

레이 듀램 (2루수)

호세 발렌틴/크리스 싱글턴 (중견수)

프랑크 토마스 (지명타자)

매글리오 오도네즈 (우익수)

폴 코너코 (1루수)

카를로스 리 (좌익수)

허버트 페리/조 크레디 (3루수)

샌디 알로마 (포수)

루이스 크레이튼 (유격수)

[선발 투수]

데이빗 웰스

제임스 발드윈

짐 파케

칼 엘드레드

킵 웰스/존 갈란드

마무리 투수 - 키스 폴크/밥 하우리

3.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강점 - 타선의 짜임새

지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 14개 팀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팀 홈런 부분에서도 5위를 기록하며 파워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고 무엇보다도 득점 1위의 기록이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팀타선의 최대 강점은 상하위 타선의 고른 짜임새이다.

먼저 테이블 세터진. 팀타선의 시발점인 레이 듀램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리드오프 히터로 인정받고 있다. 타격의 정확성과 선구안 그리고 빠른 스피드까지 지녀 1번타자로서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었다. 호세 발렌틴은 포지션 변경에 따른 적응력을 키운다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2번 타자로 활약할 것이다.

다음은 팀의 중심타선. 프랑크 토마스 - 매글리오 오도네즈 - 폴 코너코로 이어지는 중심라인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시즌 완벽히 부활한 토마스는 팀의 리더이면서 타선의 핵심. 올시즌에도 최소한 3할 타율과 4할대 출루율 그리고 30홈런과 100타점은 최소한 보장한다. 오도네즈도 최소한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파워를 지녔고 차세대 올스타감으로 평가받는 코너코 역시 올시즌에는 자신의 잠재된 기량을 마음껏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하위타선. 찰스 존슨이 빠져나간 공백이 있지만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6번에 포진하는 카를로스 리의 존재는 팀타선에 큰 힘이 될 듯. 지난 시즌 24개의 홈런을 기록할만큼 풍부한 파워를 지녔고 계속 성장하는 단계라 올시즌에는 더 뛰어난 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존슨을 대신할 샌디 알로마는 서서히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어 존슨의 파워나 수비력을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러나 허버트 페리와 텍사스에서 영입한 루이스 크레이튼이 비교적 생산력 있는 타격을 선보일 수 있어 지난 시즌과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4. 약점 - 우완 선발투수

사실 시카고의 투수력은 지난시즌보다 월등히 좋아졌다. 마이크 시롯카가 떠나기는 했지만 데이빗 웰스라는 확실한 에이스 투수가 가세하면서 선발진의 중량감이 높아진 것.

웰스를 정점으로 제임스 발드윈, 짐 파케, 칼 엘드레드의 로테이션은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고 킵 웰스, 존 갈란드를 비롯 존 로치, 맷 진터 등 풍부한 유망주들의 존재도 이팀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말해 주는 사실이다.

그러나 올시즌 시카고의 투수력이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완 투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웰스와 파케의 좌완 선발진에 대해서는 큰 신뢰감이 느껴지지만 발드윈, 엘드레드를 비롯해 유망주인 웰스와 갈란드의 우완 투수들에게는 웬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카고의 우완 선발진은 각각마다 한가지씩 약점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발드윈과 엘드레드. 발드윈은 웰스에 이어 팀내 2선발 그리고 엘드레드는 4선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발드윈은 지난시즌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고 엘드레드는 전반기 동안 빛나는 투구를 펼쳐 팀선두 질주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 이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물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부상으로부터의 탈출.

발드윈은 어깨 부상으로 엘드레드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지난시즌 후반기 극심한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이들이 부상 후유증을 이겨내고 지난시즌 보여줬던 활약을 펼쳐야만 시카고 마운드는 비로서 웰스가 가세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웰스와 갈란드. 모두 시카고가 자랑하는 최고의 유망주 투수들이다. 그러나 지난시즌에는 약속이나 한듯이 나란히 부진한 성적을 남겨 빅리그에 적응할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말았다.

두 선수는 올시즌 제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또한 발드윈이나 엘드레드가 부상 후유증에 시달릴 경우 이들이 팀로테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시카고로서는 이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5. Key Player - 데이빗 웰스

웰스는 지난시즌 최고의 기록을 작성했다. 생애 처음으로 20승 고지에 올라섰고 올스타전 선발등판의 영광도 누렸다.

그러나 웰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토론토는 월드시리즈 같은 큰 무대에서 뛰고 싶어하는 웰스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웰스는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사실 웰스의 희망 도시는 시카고가 아닌 뉴욕이었다. 과거 뉴욕 양키즈 소속이었을 때가 웰스의 전성기였고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곳도 뉴욕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뉴욕 같은 대도시를 선호하는 웰스의 취향도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웰스의 트레이드가 확정되었을때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팀은 바로 뉴욕 메츠였다. 메츠는 웰스가 좋아하는 뉴욕을 연고지로 하는 팀이었고 올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었기 때문에 웰스의 메츠행은 시간이 문제였을 뿐 거의 기정사실화 되었다.

그러나 메츠의 조건은 토론토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새로운 도약을 노리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선물 보따리에 만족한 토론토는 웰스를 뉴욕이 아닌 시카고로 보내고 만 것이다.

웰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행에 대해서도 상당한 만족을 표시했다. 시카고도 뉴욕 못지 않는 대도시인데다 무엇보다도 시카고가 월드시리즈 같은 큰 무대에 나갈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웰스는 자신이 시카고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고 있다. 팀의 에이스로서 시카고가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데 앞장서야 할 뿐만 아니라 팀내의 유망주 투수들에게 많은 교훈을 깨우쳐주는 역할까지 감당해야 할 것이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뒤늦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웰스가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지켜보자.

6. 2001 시즌 전망

데이빗 웰스를 비롯한 베테랑들의 영입으로 시카고는 지난 시즌보다 나은 전력을 갖추게 되었다. 올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지구 우승 후보.

오히려 시카고의 목표는 지구 우승이 아니라 월드시리즈 진출에 있다. 지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도 생겼고 특히 특급 투수 웰스의 영입은 지난시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시카고가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먼저 넘어야 할 고비는 지구 라이벌 클리블랜드.

지난 몇년간 지구내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클리블랜드는 스토브리그 기간동안 전력을 재정비하며 시카고의 아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양팀은 백중세. 전문가들도 선뜻 어느 한쪽을 손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로서는 투타의 짜임새 면에서 클리블랜드에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어 프랑크 토마스와 데이빗 웰스가 투타의 리더로서 활약하고 제임스 발드윈, 칼 엘드레드가 부상 후유증을 떨쳐버리고 지난시즌만큼의 성적을 올려준다면 2년 연속 지구 우승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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