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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3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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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들은 모두 중상위권 성적으로 출발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티오프한 구옥희(45)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선두를 이룬 줄리 잉스터, 팻 허스트, 페니 해멀(이상미국), 카린 코크, 리셀로테 노이만(이상 스웨덴) 등 5명에게 2타 뒤진 공동 13위로 한국선수 8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88년 터콰이즈클래식(현 스탠더드레지스터핑) 우승으로 한국선수로는 첫 LPGA정상에 올랐던 구옥희는 한국(20승), 일본(19승) 등 3개국에서 모두 40승을 올린 베테랑답게 까다로운 미션힐스골프장에 주눅들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9번홀(파5.508야드)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구옥희는 10번홀(파4·381야드) 보기로 주춤했고 14번홀(파3·148야드) 버디에 이어 17번홀(파3·171야드)에서 보기가 됐지만 나머지 14개홀을 파세이브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박세리(24·아스트라)도 순조롭게 1라운드를 마쳤다. 버디4, 보기5개를 번갈아 치는 기복을 보였지만 라이벌 캐리웹과 함께 1오버파 공동 23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 것. 1번홀(파4·357야드)부터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박세리는 5번(파3·164야드), 7번홀(파4·378야드)에서 내리 보기가 돼 하위권 추락의 위기를 맞았으나 8번홀(파3·168야드)에서 친 칩샷이 그대로 홀인, 첫 버디를 낚으며 기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10번홀(파4·381야드) 보기, 12번홀(파4·385야드) 버디, 13번홀(파4·403야드) 보기로 들쭉날쭉하던 박세리는 14번홀(파3·148야드) 버디에 이어 마지막인 18번홀(파5·526야드)에서도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상승세로 2라운드에 대비했다.
또 박지은(22)과 김미현(24·ⓝ016), 장정(21·지누스)은 나란히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36위를 유지하며 선두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펄신은 공동 53위. 지난해 이 대회에서 10위에 올라 세계 골프팬들을 놀라게 했던 송아리(14)는 4오버파로 공동 67위에 머물렀고 함께 출전한 쌍둥이 언니 나리는 2타 앞선 2오버파 74타로 박지은, 김미현, 장정과 함께 공동3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까다로운 미션힐스골프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은 강력한 우승후보 애니카 소렘스탐(스웨덴)과 디펜딩 챔피언 카리 웹(호주)도 마찬가지였다.
소렌스탐은 이븐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쳤고 웹은 박세리와 같은 1오버파 73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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