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세리 “컨디션 최상”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35분


박세리(아스트라)가 ‘승리의 연못’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인가.

미국 LPGA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에는 한가지 ‘전통’이 있다.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 워터해저드에 몸을 던지는 것. 1988년 에이미 엘코트가 대회 2번째로 우승하고 나서 처음 그 워터해저드에 뛰어든 뒤 이 전통은 해마다 이어져왔다. 지난해에도 챔피언 캐리 웹(호주)이 팝 가수 셀린 디옹과 함께 “풍덩” 뛰어들었다.

22일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460야드)에서 개막되는 올 대회에서는 누가 과연 ‘다이빙의 영광’을 안을까.

이번 대회는 최근 2주 연속 우승을 다툰 박세리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웹의 3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세리는 웰치스서클K에서 17언더파, 스탠더드레지스터핑에서 25언더파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더 펄펄 난’ 소렌스탐에 막혀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에는 기어이 우승 문턱을 넘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심. 박세리는 “컨디션이 최상이며 라운드마다 4언더파 이상을 쳐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로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는 소렌스탐은 96년 US여자오픈을 2연패한 뒤 줄곧 ‘메이저 무관’에 그치고 있어 우승에 대한 의욕이 대단하다. 올들어 미국투어에서 단 1승도 못 올린 웹 역시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초반 부진을 떨어내겠다는 각오.

박세리는 23일 오전 4시50분 웹, 줄리 잉스터와 함께 1라운드에 들어간다.

한국 ‘낭자군’은 박세리를 비롯해 김미현 박지은 펄 신 장정 등 풀시드권자와 지난해 10위에 오른 아마추어 송아리―나리 쌍둥이 자매, 일본투어에서 뛰는 구옥희 등 8명이 나선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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