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1300원시대]日과 경쟁 車-선박-전자업종에 '주가호재'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38분


원―달러환율이 오르면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반대로 철강 정유 전기 등 원재료의 수입비중이 높은 업종에는 환율 상승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환율은 엔―달러환율의 움직임에 연동된다는 점에서 98년의 경우처럼 단순한 전망은 힘들다.

원―달러환율이 오르더라도 엔―달러환율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 수출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일본 제품에 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업체는 최근 환율상승이 반가울 리 없다. 또 수입업체라 하더라도 일본에서 소재를 들여오는 기업은 엔저의 수혜를 받는다.

자동차 선박 전자 전기 기계 타이어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주요 업종은 대부분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다. 따라서 이들 업종은 ‘원―달러 상승’이라는 호재와 ‘엔―달러 상승’이라는 악재의 ‘힘 겨루기’ 결과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게 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말을 기준으로 하면 원화와 엔화의 절하폭은 둘 다 12%선으로 엇비슷하다. 향후 전망은 금융기관별로 ‘엔 강세―원 약세’와 ‘엔 약세―원 강세’를 점치는 곳이 반반일 정도로 엇갈린다. 따라서 지금 당장 환율 수혜주를 따져서 투자하기보다는 원화 가치와 엔화 가치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

삼성증권은 20일 다른 변수들은 배제하고 원화가치 하락이라는 요인과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만을 따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효성 삼성SDI 한라공조 대덕전자 고려아연 전기초자 등을 매수 추천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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