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터뷰]김휘 초등학교 축구연맹회장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29분


김휘 초등학교 축구연맹회장
김휘 초등학교 축구연맹회장
“유소년축구가 즐기는 축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한국축구 도약의 청신호입니다.”

김휘 한국초등학교축구연맹 회장(57)은 “한국유소년축구가 축구 선진국의 유소년 시스템엔 아직 못따라가지만 그 희망은 크게 보인다”며 “매년 한국와 일본을 오가며 열리는 한일소년축구대회가 그 계기가 되고있다”고 말했다.

24일과 25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리는 ‘KIKA컵 2001한일소년축구대회’를 후원하는 ¤키카사의 대표인 김휘 회장은 “이번 대회는 한국 유소년 축구의 선진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토너먼트방식으로 진행되던 연맹 회장기 대회방식을 250여개팀이 출전하는 일본 유소년축구와 같은 리그 시스템으로 바꿔 국내 유소년축구 발전의 기틀을 잡은 주인공. 지난해 참가 160개팀을 5개그룹으로 나뉘어 리그전으로 치러 지도자와 학부모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았다.특히 우승팀이나 순위를 정하지 않아 승리를 위한 경기가 아니라 어린 학생들이 축구를 즐기면서 실력을 늘릴 수 있도록 한 것.

김 회장은 “과거에는 대회출전을 위해 1년을 준비해 단 한경기에서 패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나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1주일동안 매일 1경기씩 치러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며 “학부모들도 승리에 집착하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장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한국축구의 근간을 보다 튼튼히 하기위해서는 각급 학교에 축구팀이 아니라 축구 동아리를 보다 많이 만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축구를 한다면 말리기부터 하는 학부모나 스파르타식 훈련을 고집하는 유소년 지도자의 생각을 바꿔야 한국축구가 선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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