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더블위칭데이 앞두고 기관VS외국인 정면충돌

  • 입력 2001년 3월 7일 15시 03분


선물·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들이 현물 및 선물시장에서 정반대의 매매 포지션을 취하며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에따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증시를 압박, 주가지수가 보합세로 밀려있다.

7일 기관투자가들은 현물시장에서 주식을 파는 대신 선물시장에서는 선물을 사들이고 있으며,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선물시장에서는 매도에 나서고 있다.

기관은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거래소에서 892억원 순매도를, 선물시장에서는 3386계약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1648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선물시장에서는 3055계약 순매도 중이다.

거래소에서는 기관의 매도물량을 외국인들이 소화해내고 있으며,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을 기관이 받아주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 1070억원치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다행히 외국인들이 이를 받아주고 있어 지수는 플러스권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지수 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의 봉원길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반대 패턴을 취하는 바람에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여서 더블위칭데이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관계자는 "매수차익잔고가 2000억원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들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시점과 6월물의 수준이 중요하다"면서 "결국은 6월물 가격과 이론가격간의 괴리율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외국인들이 오늘처럼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