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식시장 급락세…종합 550- 코스닥 72선 밀려

  • 입력 2001년 3월 2일 13시 24분


미국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실망매물이 늘어나면서 주가 560선이 무너지고 있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오후 2시49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33포인트(3.17%) 떨어진 559.77을 기록중이다. 지수가 560선 이하로 떨어지기는 지난 1월4일(558.02P)이후 37일(거래일 기준)만에 처음이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신성호부장은 “해외증시의 하락세와 반도체, 통신등을 포함한 상반기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한꺼번에 작용하는 것 같다”며 “오는 8일 선물옵션만기일에 따른 물량 청산도 함께 이뤄져 낙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676억원규모 순매수로 지수를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552억원 매도공세다. 외국인은 관망세.

오른 종목이 150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695개로 4배이상 달한다. 증권업종은 10%정도 폭락했다.

삼성전자가 6500원 내려 18만원선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4000원) 한국통신(-2400원)등도 약세권에 맴돌아 지수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포항제철은 1500원 올라 10만2500원을 기록, 지수관련 ‘빅5’중 유일하게 오름세다.

또 선물 최근월물인 3월물 지수는 70선 아래로 떨어져 2.20포인트 급락한 69.70을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5552계약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이 1300억원가량 쏟아져 지수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2일 일부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매사태가 발생하는 등 폭락세로 3월 첫장을 시작했다.

같은시각 지수는 4.73포인트(6.16%) 떨어진 72.03을 나타내 60일 이동평균선(73.3P)이 깨졌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내린 종목이 512개를 기록, 주식값이 오른 종목(75개)보다 7배이상 많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당분간 매매 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미국의 금리 조기인하 등을 모멘텀으로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증시로의 자금 유입 조짐이 전혀 없고 시장 체력까지 급격히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무너져 투매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 나스닥시장이 연중 최저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무너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주 연속 연기금 매수를 기대해왔던 저가매수세가 투매사태로 응답하면서 지수가 폭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들만 매수에 나서고 투신권과 외국인들은 완전 매도세로 돌아섰다"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스닥이 폭등하거나 기관이 대규모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면 다음주에도하락세가 이어져 지수 70선 지지도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따라 당분간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매매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굳이 투자를 하고 싶다면 A&D(인수후 개발) 관련주와 전자화폐 관련주 등 핵심 재료주에 대한 저가매수로 국한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