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되는 집안' 필라델피아

  •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45분


말싸움이 주먹다짐보다 마음의 상처를 더 주는 경우가 많다.

미국프로농구(NBA) 사령탑 중 원로격인 마이애미 히트의 팻 라일리감독(56)은 이런 점에서 최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래리 브라운감독(61)의 속을 북북 긁어놨다.

라일리감독은 이번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23일 필라델피아가 손목을 부상한 테오 래틀리프와 토니 쿠코치 등 4명을 애틀랜타 호크스에 내주는 대신 노장 디켐베 무톰보를 데리고 온 것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그런 트레이드를 하다니 참 배짱도 좋다. 이건 앞으로 어떻게 되든 이번 성적만 좋으면 된다는 거 아닌가. 내가 나중에 이 말을 바꾼다면 내 신발을 입에 물 것이다.”

라일리감독의 말은 비록 리바운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올해로 35세가 된 무톰보와 28세로 발전가능성이 많은 래틀리프와 게임 리딩능력이 뛰어난 백전노장 쿠코치를 주면서까지 데리고 올 필요가 있느냐는 것.

더구나 라일리감독 자신은 신장병으로 올 시즌 단 한게임도 뛰지 못하는 알론조 모닝을 꾹 참고 데리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 과시하기도 했다.

라일리감독의 독설에 대해 필라델피아 브라운감독은 “어떻게 그렇게 저질스러운 발언을 할 수 있느냐”고 발끈했다.

결과는? 말만 앞선 라일리감독의 완패였다.

필라델피아가 1일 홈구장인 퍼스트유니언센터에서 벌어진 마이애미전에서 79―69로 승리, 라일리감독의 입에 ‘재갈’을 물리며 미국프로농구(NBA) 29개팀 중 최고승률(0.729, 43승16패)을 자랑했다.

1쿼터를 18―17로 간신히 앞선 필라델피아는 2쿼터에서 올 시즌 마이애미에서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후보 스윙맨 로드니 버포드가 친정팀을 상대로 3점슛 1개를 포함한 11점을 몰아넣는 깜짝쇼에 힘입어 40―32로 8점을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라일리감독이 그토록 혹독하게 무시했던 무톰보는 10득점에 양팀 선수 중 최다인 18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그의 존재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했다. 물론 이날 최다득점은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필라델피아의 앨런 아이버슨. 아이버슨은 이날 44분을 뛰며 27득점을 올렸다.

샬럿 호니츠도 홈 샬럿콜리세움에서 데이비드 웨슬리(26득점)―저멀 매시번(23득점) 콤비 활약에 힘입어 뉴저지 네츠에 91―88로 신승을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전창기자>jeon@donga.com

▽1일 전적

필라델피아 79―69 마 이 애 미

인 디 애 나 99―86밀 워 키

토 론 토 95―88애 틀 랜 타

샬 럿 91―88뉴 저 지

미 네 소 타 111―100 디트로이트

휴 스 턴 95―78시 카 고

올 랜 도 97―91피 닉 스

유 타 101―83밴 쿠 버

덴 버 107―101LA레이커스

새크라멘토 122―101골든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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