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보 “짐싸긴 일러”…PO진출 실낱 희망

  •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45분


“우리가 지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고 다시 용병을 불러 올 수 있겠어요?”(기아)

“우리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는 걸 마지막까지 확인시켜 줄 겁니다.”(삼보)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삼보 엑써스와 기아 엔터프라이즈전. 나란히 7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이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이처럼 달랐다.

결국 이날 경기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입술을 앙다문 삼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삼보는 이날 초반부터 기아를 압도한 가운데 121―102로 승리하며 5연승으로 올시즌 팀 최다 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삼보는 이날 승리로 6위 현대 걸리버스와의 승차를 1.5경기차로 좁히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양 팀 모두 베스트 5를 내세운 1쿼터는 삼보가 불과 2점차(32―30)로 앞선 팽팽한 접전. 하지만 평행선에 틈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2쿼터 중반 이후. 삼보는 최근 듀안 스펜서가 퇴출돼 생긴 기아의 골 밑 공백을 놓치지 않았고 2쿼터까지 점수차를 61―52로 벌렸다.

삼보는 3쿼터 들어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끝에 99―71로 크게 앞서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보는 존 와센버그가 11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고 조던이 38 점으로 득점을 주도했다. 지난주 삼성 썬더스, SBS 스타즈 등 강팀과의 3연전에서 평균 13.6점 6.3리바운드 8.7어시스트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던 신기성은 이날 완전치 않은 손가락에도 불구하고 25분을 뛰며 9개의 어시스트(5점)를 기록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삼보는 이날 승리로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6위 현대가 남은 3경기에서 전패할 경우 0.5경기차 역전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된다.

프로 원년 우승팀 기아는 이날 패배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접었다. 기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5시즌 만에 처음이다.

<김상호·김종석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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