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건드레스

  • 입력 2001년 2월 27일 23시 57분


여자는 용감했다.

서기 2100년. 요코하마의 베이사이트 시티는 두 번에 걸친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고 경이적인 부흥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과 함께 부와 권력의 유입에 따라 많은 범죄자가 모여들어 기존의 사법 권력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범죄율을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도시의 치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시장인 웡은 민간의 경비 조직을 허가하여 이러한 범죄에 대비했다. 법의 망을 넘나드는 범죄자들을 처리하기 위한 특별 경비원, 그것이 바로 바운서다. 바운서에게 모든 화기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유능한 시장 보좌관인 고우만의 의도로 결성된 엔젤 암즈사 만은 비공식적으로 그 제한을 풀어주었다. 6명의 여성만으로 조직된 엔젤 암즈는 총기만이 아니라, 랜드 메이트(일종의 모빌 슈트)까지 사용하여 범죄자들의 소탕에 기여하였다.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건드레스」는 일반적인 미션 진행 방식의 시뮬레이션 RPG의 패턴을 따르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어드벤처 모드가 준비되어 있어, 이 모드를 통해 대원들과의 대화와 상황 확인 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드벤처 모드에서 게이머는 엔젤 암즈의 사장인 타카코의 역할을 맡아, 엔젤 암즈 건물을 비롯한 다양한 장소를 이동하면서 캐릭터들과 대화를 하게 된다.

대화 중에 때때로 선택의 기로가 주어지며, 이에 따라서 캐릭터의 상태 등이 미묘하게 변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컨디션의 차이라고 해도 게임의 시나리오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다. 어드벤처 모드에서의 이벤트가 모두 진행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임무에 참여하는 시뮬레이션 모드가 진행된다. 시뮬레이션 모드에서는 최대 5대의 랜드 메이트를 조종하여 적과의 전투에 나서게 된다. 어드벤처 파트의 스토리 진행 어드벤처 파트는 스토리 진행에서 큰 역할은 하지 않지만 스토리를 즐기는데 도움을 주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경우 음성이 준비되어 있고 캐릭터의 그림이나 이벤트 장면 등도 괜찮은 편이지만 플레이가 조금 늘어지는 게 아쉽다.

기대만큼이나 허전한 뒷끝 「건드레스」라는 작품은 스토리 자체만으로 보면 상당히 쓸만한 작품이다(물론 흔한 배경 스토리긴 하지만 캐릭터의 설정이나 내용 흐름 등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좋은 스토리와 게임으로 만들었을 때, 그것을 살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아닐까? 훨씬 흔하고 뒤떨어지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게임으로서의 재미가 보다 나은 것들을 생각하면 이 생각은 더욱 굳어지게 된다. 물론, 이미 이야기한대로 미완성본이기에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전투! 또 전투! 애니메이션에 바탕을 두고 있는 「건드레스」가 게임 전반에 걸쳐 어드벤처 부분이 부각되는 것과는 달리, 사실 이 게임의 스토리 진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시뮬레이션식 전투다. 이 게임의 전투는 턴 방식으로 진행되며, 5개의 유닛(랜드 메이트)을 조종하여 적과의 대결에 나서게 된다. 이 설정만을 놓고 보면 일반적인 시뮬레이션 RPG를 연상할 수 있지만, 이 게임에서는 경험치라는 요소가 없어 각각의 전투시 유닛의 능력은 항상 동일하다. 다만,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랜드 메이트에는 다양한 부품(수리 부품, 개조 부품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여러 가지 무기를 사용함으로써 전투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부품이나 무기는 대개 이전의 전투 시에 떨어진 것을 줍는 방식으로써 지도 전체를 뒤져야만 하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멋지게 등장하는 브리핑 화면 등을 생각할 때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은 조금 부실한 편이다. 아직 미완성 단계이기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랜드 메이트의 머리 모양이 유닛으로 등장하는 전투 화면은 과거 8비트 게임기에서나 나올 법한 화면이며, 심지어 배경조차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이를테면 거리에서 싸우는 상황에서 빌딩 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게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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