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막판회복 580선 지켜…코스닥 6% 급락

  • 입력 2001년 2월 22일 15시 41분


국내외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한때 570선대로 밀렸다가 장막판 핵심블루칩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6% 가까이 급락, 다시 80선대로 주저앉았다.

22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1.12포인트(1.87%) 하락한 583.41, 코스닥지수는 5.07포인트(5.95%) 추락해 80.18로 각각 장을 마쳤다. 주가가 583선으로 떨어지기는 지난 7일(576.19P)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날 증시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국내 채권금리의 폭등으로 외국인들이 현·선물시장에서 대거 순매도 나서 시장 분위기를 크게 위축시켰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859억원, 선물시장에선 1224계약을 팔아치웠다. 한때 3500 계약이 넘었던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장마감 1시간전부터 줄어들고 투신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지수낙폭을 절반이하로 감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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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거래량은 5억3044만주, 거래소는 4억3218만주를 기록했다.

◆거래소

지수는 개장초 590선 아래로 떨어진채 출발, 채권시장이 난기류에 휩쓸리면서 한때 571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중 외국인과 기관들의 동반 매도공세에 개인들이 876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나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막판 프로그램 매수세로 기관은 39억원 소폭 순매도로 나타났다.

철강·금속 종이·목재 건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린 가운데 상승종목은 233개에 그쳐 하락 종목(595개)이 2배이상 웃돌았다.

한국통신(500원) 현대차(150원) 삼성SDI(1700원)가 장막판 오름세로 돌아서며 지수낙폭을 줄인 가운데 삼성전자(-7500원) SK텔레콤(-9000원) 한국전력(-950원)등 시가총액 20위종목이 대부분 내렸다. 포항제철 신한은행은 보합. 외국인 매수가 몰린 하이트맥주는 12%나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최근 상승폭을 모두 까먹고 지난 9일수준(80.73P)으로 되밀렸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이 큰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개장부터 약세로 출발한 뒤 시간이 가면서 낙폭이 커졌다.

83선, 82선이 차례로 무너지고 급기야 120일 이동평균선(80.97P)으로 지지선 역할을 했던 80선마저 붕괴됐다. 이후 투매현상까지 빚으며 78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막판 반발 매수세가 다소 유입되면서 가까스로 80선을 지켜냈다.

전업종이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하락 종목이 511개로 오른종목(85개)보다 6배이상 많았다. 하락 종목수는 올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메디다스 쌈지등 하한가 종목은 113개나 쏟아졌다.

한통프리텔(-1000원)은 실적호전 소식에 힘입어 낙폭을 크게 줄인 반면 인터넷 3인방은 7∼9%대 약세로 마감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코스닥시장의 폭락에 대해 ▽통신시장 구조조정의 불확실성 ▽순환매 명맥 단절 ▽상승모멘텀 부재 ▽평균거래량등 유동성 기대치 저하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나스닥으로 집중된 점등 5가지를 제시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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