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연회비 공짜" 신용카드社 제살깎기 경쟁

  • 입력 2001년 2월 19일 18시 41분


신용카드사들이 몸집불리기에 치중하면서 연회비 공짜를 내세운 ‘출혈(出血)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은 빠르면 상반기중 외국금융기관 및 국내 재벌기업의 신규 시장진입이 예상됨에 따라 지금을 신규 회원유치의 적기로 보고 있다. 아무래도 현재보다는 경쟁이 치열해져 회원유치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인트적립 할인서비스 무료입장 등 회원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부가서비스 비용을 충당하는 연회비마저 받지 않는 ‘제살깎기’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1년동안 공짜로 카드를 쓰고 해지한 뒤 다른 카드로 바꾸면 연회비 부담없이 몇 년씩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BC카드는 여성전용 쉬즈카드 등을 출시하면서 발급 첫해에 한해 연회비를 받지 않거나 연 5000원의 특별연회비를 영구 면제해주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펴는 LG캐피탈과 삼성카드 역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의 제휴카드를 중심으로 첫해 연회비를 없앴다.

또한 연회비는 그대로 묶어두거나 받지 않으면서도 돈이 들어가는 부가서비스 내용은 더욱 강화하는 등 연회비에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회원을 더 많이 유치하겠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실적이 우수한 고객에게만 혜택을 주는 게 아니라 특정기간내 가입시 연회비를 면제해주는 것은 대표적인 출혈 경쟁”이라면서 “카드 남발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회비가 없다고 별 필요없는 카드를 신청했다가는 나중에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1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연회비가 청구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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