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홍보위원 선정 혼선 월드컵조직위

  • 입력 2001년 2월 15일 20시 13분


큰 일을 준비하는 사람일수록 작은 일에 공을 들여야 한다. 작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큰 일도 이뤄낼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볼때 2002년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공동위원장 정몽준 이연택)의 깔끔하지 못한 일처리는 못내 아쉽다.

월드컵조직위는 연예인 명예홍보위원 선정과 관련, 잇단 실착을 했다.

홍보위원 발표 날짜를 해명없이 바꾼것도 모자라, 홈페이지(www.2002worldcup.org)에 발표된 사람의 이름이 틀려 버렸다.

홈페이지에는 버젓이 '2002월드컵 명예홍보위원에 H.O.T와 S.E.S 선정'이라는 제목아래 H.O.T와 S.E.S의 사진까지 게재됐으나 실제 홍보위원은 조성모와 S.E.S였다.

홍보위원을 급히 바꾸는 과정에서 부처간 손발이 안맞았다고 해명은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대학입학 취소소동을 빚었던 S.E.S를 홍보위원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소리까지 나왔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견고한 바위를 뚫는다. 거대한 둑도 작은 구멍 하나가 커져서 결국 무너지는 것이다.

2002월드컵을 준비하는 조직위의 일꾼들이 매순간 죽을 힘을 다해 뛰는 마라토너의 심정으로 골인점을 향해 달려주길 바란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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