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테마株들 ‘하루살이’…바이오 관심

  • 입력 2001년 2월 12일 18시 53분


12일 코스닥 시장은 ‘바이오주’의 날이었다. 마크로젠 바이오시스 이지바이오 대성미생물 대한바이오 등 ‘바이오 5인방’이 정부의 지원책 발표와 인간 유전자 지도 공개 재료로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바이오주가 코스닥시장에서 장기 테마를 형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불고있는 ‘하루살이 테마바람’ 때문이다. 테마주라고 하면 통상 생명력이 일주일 정도 되지만 요즘은 이틀을 못넘긴다.

▽하루살이 테마장세의 특징〓최근 8일간 뜨고 진 테마주를 보면 이해가 쉽다. 게임주→ 광우병 수혜주→환경관련주→보안솔루션주→우주개발관련주→교통설비(ITS)관련주 등이 하루씩 번갈아 가며 테마주로 부상했지만 테마가 바뀌면 주가는 곧바로 떨어졌다. 시장 전반에 매수여력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수의 큰 폭 변동이 없다면 당분간은 이같은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지수 상승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관심있는 뉴스와 함께 테마주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요즘같은 순환 테마장세에서 추격매수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며 “쉽지는 않지만 예상테마를 미리 사두는 ‘길목 지키기’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테마는 얼마나 갈까〓“더 간다”는 쪽과 “길어야 이틀”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이 마땅한 장기 테마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2가지 호재로 당분간 바이오테마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교보증권 김윤정 애널리스트도 “유전자 지도 완성본이 공개되면서 연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돼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거품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대우증권 김분도 선임연구원은 “유전자 기능분석이 끝나려면 앞으로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전반적인 단기 순환테마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