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샤론은 누구인가…중동전 영웅 출신 대표적 시오니스트

  • 입력 2001년 2월 7일 18시 37분


아리엘 샤론 신임 이스라엘 총리(73)는 국가의 이익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강경한 성향의 대표적인 시오니스트.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에 벌어진 4차례의 중동전쟁에 모두 참여해 혁혁한 전과를 올린 전쟁 영웅 출신이다. 특히 73년 중동전 때는 기갑사단장으로 2만7000명의 병력을 이끌고 시나이반도를 휩쓸며 불리한 전세를 뒤집기도 했다.

같은 해 전역한 샤론 총리는 전공(戰功)을 통해 얻은 국민적 인기를 바탕으로 리쿠드당 창당에 참여해 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농무장관 국방장관 통산장관 주택건설장관 사회간접장관 등 요직을 거친 그는 98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서 외무장관에 임명됐다가 99년 네타냐후 전총리가 선거에서 패배해 물러나자 리쿠드당 당수에 올랐다.

샤론 총리는 군 재직시에는 물론 정계 입문 뒤에도 팔레스타인에 고집스럽게 보일 만큼 줄곧 강경한 자세를 고수해 왔다.

청년장교 시절이던 63년 100여명의 병사를 이끌고 요르단 지역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습격해 여자와 어린이까지 모두 69명을 학살했다. 농무장관이던 77년에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주도해 팔레스타인인의 분노를 샀다.

국방장관이던 82년 레바논 난민수용소에서 이스라엘계 민병대가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한 사건을 사실상 방조한 혐의로 ‘베이루트의 도살자’라는 악명을 얻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듬해 옷을 벗었다. 팔레스타인측이 “샤론이 총리직에 오르면 중동에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 온 것도 그의 이같은 극우 성향 때문이다. 그러나 국방장관 재임 시절 이집트와 시나이 반도 반환협상을 주도하는 등 협상에 능한 실용주의자의 면모도 지녔다는 다른 평가도 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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