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창임/농촌일 도와준 경관 사례도 사양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35분


아버지는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해 계신다. 일흔이 다 된 어머니는 없는 일손에 어렵게 벼를 베 도로에서 말리곤 했다. 지난해 가을 어머니 혼자 벼를 말리고 있는 것을 보고 마침 순찰중이던 경찰관이 벼를 자루에 담는 것을 도와주었다. 이 경찰관은 직접 경운기를 빌려와 벼를 차곡차곡 실어 집 마당에 내린 뒤 쌓아 주었다. 작은 일손이라도 아쉬웠던 어머니는 너무 고마워했다. 감사의 표시로 감나무 가지를 꺾어 주었으나 받지 않고 음료수를 사 마시라고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주었는데도 사양했다. 명함이라도 달라고 했더니 자기도 농촌사람이라 농촌사정을 잘 알기에 한 일이라고 할 뿐이었다. 어떻게 감사해야할지 모르겠다.

김 창 임(경북 구미시 도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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