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용인 "봄이 오나" 술렁…죽전지구 내달부터 분양 봇물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35분


다음달부터 죽전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용인 일대 중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용인에서도 노른자위로 손꼽히는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분양이 실시되면 그동안 꽁꽁 얼어붙다시피한 용인 일대의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심리 때문. 죽전리에 위치한 세광공인중개사무소 고석민 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용인일대에서 문을 닫았거나 휴업 중인 중개업소가 전체의 40%나 된다”며 “이중 상당수가 죽전에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면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대치가 높은 만큼 우려도 많다. 죽전에서 업체들의 아파트 분양이 실패하면 용인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도대체 왜 이처럼 죽전지구가 높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는 것일까.

▽사업 개요〓용인 수지읍 죽전리와 구성면 보정리 일대 108만3000평 부지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 1만4700여가구, 단독주택 1200여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다. 공동주택의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건물총면적)을 200% 이하로 제한, 주거환경도 쾌적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 여건도 좋은 편. 승용차를 타고 출퇴근시간대를 피해 경부고속도로나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까지 20분이면 닿는다.

또 건설교통부가 서울 지하철 4호선의 연장선인 분당선을 다시 연장, 분당∼죽전∼수원을 잇는 전철을 놓고 죽전∼분당∼동백간 연결도로와 병목구간인 죽전삼거리에 고가도로를 각각 신설할 계획이다.

▽분양 계획〓선두주자는 동성과 벽산건설이 추진했던 조합아파트를 인수한 현대건설로 올해 모두 28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일반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도 보정리 조합분중 400가구와 35블럭의 374가구 등 모두 774가구를 연내 공급한다.

우성건설에서 사업권을 넘겨받은 신영과 한라건설은 6월경 택지지구 33블럭에서 38∼45평형 405가구를 분양할 계획.

건영과 동아건설도 각각 상반기중에 1136가구와 63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죽전지구 주요아파트 공급계획▼

업체아파트평형총가구
(일반분양)
공급시기연락처
(02-)
현대건설죽전 8차34,46 486(122)3월 746-2664
죽전 3차34 1,998(743)5월
죽전 4차34 340(130)5월
죽전 5차38∼651,320(1,320)6월
죽전 6차34 1,022(546)6월
현대산업개발보정리32 1,401(400)4월2008-9003
죽전 35블럭39∼52 374(374)미정
신영·한라죽전 33블럭38∼52 405(405)5월6001-2581
동 아죽전 26블럭미정 637(637)6월3709-3206
건 영죽전 2블럭미정1,136(1,136)4월∼5월초 369-7310

▽투자 분석〓생활여건이 좋다는 데 이견이 없다. 문제는 분양가 수준.

아직까지는 어떤 업체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평균 평당분양가는 대략 7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을 준비 중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죽전지구는 용인의 기존 택지지구보다 규모가 크고 교통여건이 훨씬 좋기 때문에 분양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인근의 분당아파트값보다 조금 낮은 선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죽전지구중 분당신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파트는 구미동의 까치 롯데 선경 4단지로 평당매매가가 684만∼802만원선이므로 대략 700만원 정도가 유력하다는 것.

이에 대해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평당분양가가 650만원을 넘어서면 수요자가 몰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수지 등 용인 일대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의 초기계약률이 한자릿수에 머물 정도로 참패한 이유가 평당분양가를 650만원 이상으로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도 용인일대에서 35개 업체가 66개 사업장에서 모두 4만1000여가구의 아파트를 쏟아낼 예정이어서 일시적인 공급 과잉 우려도 있다.

침체한 부동산 시장 경기가 상반기 중 호전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처럼 공급물량이 일시에 몰리면 그만큼 분양률과 투자수익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황재성·용인〓이은우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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