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유로화 강세두드러진다…몇달후 1달러선 넘을 것" 블룸버그

  • 입력 2001년 2월 5일 15시 27분


유로 통화권 국가들과 미국 사이의 자금유입 동향으로 볼 때 유로화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5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 12개국의 통화는 지난 주 달러당 1%가 가치상승해 유로당 0.9331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에도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BNP 파리바의 외환전략가인 한스 레데커는 "작년 12월부터 유럽으로 긍정적인 자금유입이 이루어지고 있어 유로의 전망이 밝다"고 분석하며 "몇 달 후에는 유로/달러 환율이 1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2월에 미국은 유로 통화권 기업들을 인수하는 데에 그 반대의 경우보다 39억5000만 달러를 더 투자했고 1월에는 27억9000만 달러를 더 투자했다. 12월과 1월 두 달에 걸쳐 유로/달러 환율은 7.3% 상승했다.

유로는 처음 22개월 동안 유럽기업들의 미국회사에 대한 투자로 인해 자금이 세계 거대 경제권으로 유입되면서 29%나 가치가 하락했다. 작년 7월에는 유로 통화권으로부터 미국으로 흘러간 인수합병 자금이 615억 달러에 이르러 미국에서 유로 통화권으로 들어온 24억 달러를 훨씬 능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미국 통계청이 10년 동안 기록적인 팽창을 보였던 미국경기가 유로 통화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침체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그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4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2분기 5.6%, 3분기 2.2%에 이어 1.4%로 하락했다. 미국에서 제조업활동지수가 발표된 이후 스탬포드의 UBS워버그는 "유로화가 몇달 후 1.05달러에 이를 전망이니 유로화를 사들일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반면 3일 유럽 중앙은행 총재 빔 뒤젠베르그는 "유로 통화권 12개국의 성장률은 올해 3%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거래자들도 장기계약이 3주 동안 연속 하락세를 보여 11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선물거래 수치에 근거해 유로화 가치가 상승한다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외환거래자들이 유로를 당분간 좀더 보유함으로써 유로화의 가치상승을 가져오리라는 분석이다.

유럽의 현물통화 역시 미국 FRB가 4월말까지 0.5%포인트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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