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코리아IT "금년이 일본진출 원년"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34분


한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줄지어 일본에 진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일본진출을 적극 추진해온 웹에이전시 업체들과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올해를 일본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규모가 큰 시스템통합(SI) 업체들까지 일본진출에 사운을 걸고 나설 움직임이다.

작년 매출액이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삼성SDS는 2005년까지 일본 내에서의 사업과 일본 기업과 협력을 통한 해외사업 규모가 지금의 전체사업 규모와 맞먹도록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홍기 삼성SDS대표가 지난달 말 일본을 직접 둘러본 뒤 다음 세 가지 이유로 성공가능성을 확신하고 일본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

첫째, 일본 IT시장 규모가 10조엔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유선전화 대(對) 휴대전화 가입자수 △컬러TV 대 PC 출하량 △음성 대 데이터의 통신량 사이의 역전현상이 심화하는 등 정보통신사회로의 이행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둘째, 한국기업이 IT분야에서 일본기업보다 풍부한 프로젝트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

셋째, 일본기업들이 문화가 비슷한 한국 IT인력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일본의 IT인력은 20만명 정도가 부족하다”면서 “일본 기업인을 만나보니 중국이나 인도의 IT인력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효성데이타시스템도 올해 일본시장을 겨냥한 SI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이 업무를 담당할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 회사는 올해 일본시장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온라인게임 업체들과 웹에이전시 업체들은 SI업체들보다 행보가 더 빠르다. 20여개 온라인게임업체들은 작년 10월 일본진출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했다.

웹에이전시 업체 중에서는 홍익인터넷이 일본에 지사를 갖고 있는 라스21과 일본진출을 위한 제휴를 맺었으며 디자인스톰은 올해 안에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FID는 작년 10월 도쿄지사를 설립했으며 이모션은 일본업체와 함께 작년 3월 아이기프트재팬을 설립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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