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찍힌' 마해영 결국 삼성으로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34분


마해영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사태로 ‘미운 털’이 박힌 마해영(30)이 결국 트레이드됐다.

롯데 구단은 1일 마해영을 삼성 유격수 김주찬(20), 외야수 이계성(24)과 2대1로 맞바꾼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마해영의 자리인 1루에 김응국과 호세 칸세코의 쌍둥이 형인 아지 칸세코가 있어 포지션 중복을 해소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설명.

그러나 롯데가 최근 마해영을 해태 외야수 김창희, 투수 유동훈을 묶어 맞바꾸려 했다가 무산된 뒤 곧바로 삼성으로 발길을 돌린 것은 이번 트레이드가 얼마나 의도적으로 급박하게 이뤄졌던가를 잘 말해주는 것. 마해영은 95년 입단 후 통산 타율 0.296에 128홈런 499타점을 기록 중인 국내 프로야구의 대표적 강타자. 이에 비해 삼성이 내놓은 카드는 누가 봐도 중량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 지난해 입단한 김주찬이 대형 내야수이긴 하지만 지난해 60경기에 거의 대수비수로 출전했고 6년생인 이계성도 왼손 대타요원에 불과하다.

롯데 김명성 감독도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에 관한 얘기를 들은 바 없다. 나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논평을 거부하며 은근히 불만을 토로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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