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스오피스]<버티칼 리미트>1위, 이변 아닌 실력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56분


일시적인 이변이 아니었다. 크리스 오도넬 주연의 산악영화 <버티칼 리미트>는 개봉 3주차를 넘긴 지난 주말에도 여전히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개봉 첫 주 <버티칼 리미트>의 1위 등극에 대해 "이변"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던 영화 관계자들도 이젠 이 영화의 흥행 한계점이 어디까지인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 <버티칼 리미트>는 지난 주말 8만5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현재까지 약 59만5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여자 마음에 쏙 드는 캐릭터로 변신한 멜 깁슨의 <왓 위민 원트>가 여전히 흥행에 선전하고 있다. 28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이 영화는 주말 4만2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현재 약 35만5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중이다.

올 설 연휴 개봉작은 예년에 비해 성적이 별로 좋지 않은 편이다. 이전 개봉작들에게서 1, 2위를 빼앗지 못한 채 3,4,5위를 겨우 '나눠먹기' 했기 때문. 설 연휴 개봉작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는 이성재 고소영 주연의 신파 멜로 <하루>다. '무뇌아'라는 슬픈 소재를 가볍게 그려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 영화는 어쨌든 '흥행전선 이상무'를 외치며 선전하고 있는 중이다. <하루>의 지난 주말 스코어는 3만9천 명. 3일간의 설 연휴 성적을 포함하면 총 14만5천 명의 관객을 모았다.

"샐리와 검투사의 어긋난 만남"이라는 이상야릇한 타박을 들었던 <프루프 오브 라이프>는 혹평에 비하면 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마도 실제 연인이기도 한 멕 라이언과 러셀 크로의 '스타 파워'가 큰 힘을 발휘한 듯. 지난 주말 2만8천 명의 관객을 모은 이 영화는 설 연휴 동안 10만 여 명의 관객을 추가해 현재 약 13만5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중이다.

'명절용'이라는 애칭이 붙은 성룡의 신작 액션영화 <엑시덴탈 스파이>도 그만그만한 성적을 유지했다. 주말 2만6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이 영화는 설 연휴를 넘기며 12만 명의 관객을 모아 "역시 성룡 영화는 명절에 강하다!"는 속설을 증명했다.

전도연 설경구 주연의 멜로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남자다, 이 남자다, 이 여자다, 이 여자다." 아직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채 "이 남자일까, 이 여자일까" 머리 굴리는 남녀의 연애담을 담은 이 영화는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속설을 증명하려는듯 꾸준한 관객몰이에 여념이 없다. 설 연휴 이 영화는 드디어 20만 고지를 넘어 약 21만 명의 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벤 스틸러 콤비의 요절복통 코미디 <미트 페어런츠>는 지난 주말 2만1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현재 약 17만5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중이며 월트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쿠스코? 쿠스코!>는 6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현재 7만8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중이다.

작년 12월30일 개봉된 완전범죄 영화 <자카르타>도 여전히 10위 권 안에 머물며 흥행에 선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영화가 거둬들인 흥행 누계는 서울에서만 약 29만 명. 이밖에 임상수 감독의 디지털 영화 <눈물>은 평단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 1만8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쳐 박스오피스 순위 10위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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