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메모/TTL '토마토편']퍽!퍽!퍽!…토마토 축제같은 유쾌함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30분


SK텔레콤 011 TTL의 3차 캠페인 ‘토마토편’을 찍는 그날(11월 말)은 참 긴박한 하루였다. 주어진 촬영시간도 길지 않았고 토마토가 나오는 시기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소품으로 토마토를 택한 것은 ‘스무살’이란 주제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해서였다. 토마토는 과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야채로 분류된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스무살 청춘과 참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했다.고생은 ‘주연같은 조연’ 토마토를 구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아무리 하우스 농사를 많이 짓는다지만 한겨울에 토마토를 수십 상자나 구할 수 있을까. 곳곳을 다 뒤진 끝에 농수산물 시장에서 토마토를 사왔다.

하지만

어렵사리 구해온 토마토는 돌처럼 단단했다. 그 ‘흉기’에 사람이 맞는다면…. 궁여지책으로 촬영장 안의 전 스텝이 둘러않아 토마토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10박스 분량의 토마토를 준비했다.

오랜만에 촬영장을 찾은 ‘TTL 소녀’ 임은경은 들떠 보였다. 연신 음악에 맞춰 고개를 흔들어댔다. 하지만 콘티를 보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하긴 자신에게 던져질 토마토 10상자를 앞에 놓고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자 임은경은 프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스텝들이 던지는 토마토를 몸으로 받아내는 것은 물론 자기도 토마토를 던지며 즐겁고 밝은 모습을 잘 연출해 줬다. 촬영장은 내내 유럽의 토마토 축제같은 유쾌함이 넘쳤다. 촬영이 끝난 후 임은경은 온통 빨간 물로 범벅이 됐다. “토마토만 봐도 지겨워요”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그의 얼굴에서 ‘스무살의 카타르시스’를 봤다.

방 윤 수(화이트커뮤니케이션 카피라이터)crom@wh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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