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정 정부조직법 시행에 따른 보각에서 경제부총리에 진념(陳稔)재경부장관이 승격되고, 교육부총리에 한완상(韓完相)상지대총장이 발탁된 데 대한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진장관의 부총리 승격 임명은 일단 2월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인 4대 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근 주가 등 경제 상황이 일부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청와대측의 판단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금 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되는 상황인데, 경제팀을 바꿀 경우 경기상승 추세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제에 관한 한 안정기조와 정책의 일관성 유지가 우선적으로 고려됐다는 것이었다.
임명된지 5개월 밖에 안된 이돈희(李敦熙)전교육부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한부총리를 기용한 것은 내각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관계자는 "업무성적을 냉정하게 평가, 곧바로 인사에 반영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3월 이후 예상되는 대대적인 개각을 앞두고 다른 장관들에게도 경종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통일부총리를 지낸 한부총리 발탁은 관련부처 업무를 통합 조정할 수 있는 행정력과 개혁적 이미지가 고려됐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성부장관은 당초 백경남(白京男)전 여성특위위원장을 임명할 방침이었으나, 여성운동 경력이 부족하다는 여성계의 지적을 받아들여 막판에 민주당 한명숙(韓明淑)의원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