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진단]설 성수품 매장마다 큰 차…백화점·할인점·쇼핑센터

입력 2001-01-19 19:43수정 2009-09-21 10:1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설 명절을 앞두고 주요 설 성수품의 값이 백화점과 할인점, 시장 등 판매하는 곳에 따라 천차만별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종합선물세트와 공산품들이 동일 제품인데도 큰 가격차를 보여 할인매장들이 설 특수를 노려 얄팍한 상술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비교 어렵게 세트구성 변경▼

소비자들이 가격을 비교하기 어렵게 같은 제조회사라 하더라도 내용물을 조금씩 다르게 바꾼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A매장은 B제조업체의 특1호를 판매하고 C매장은 이 업체의 특2호를, D매장은 특3호를 판매하는 식이지만 내용물 2, 3가지만 다를 뿐 대부분 같다.

유통업체들이 공통적으로 판매하는 품목들도 매장마다 큰폭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서울과 경기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등 수도권의 매장들이 공통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커피세트 네슬레8호를 비교해보면 이마트는 1만6950원, 킴스클럽 1만6800원, 마그넷 2만원, 까르푸 1만6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통업체 구매력 차이 탓"▼

또 햄세트인 스팸3호는 이마트 2만2000원, 킴스클럽 2만2400원, 마그넷 2만6000원에 판매되는 등 최고 18%(4000원)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엘지화학의 신업태종합A호 선물세트는 분당 농협하나로클럽이 2만2700원을 받고 있으나 이마트 2만500원, 태평양 DS1호의 경우 이마트 2만200원인데 비해 기타 매장들은 2만1500원을 받고 있다.

주부 김정희씨(36·일산구 백석동)는 “제품의 질이 차이가 나는 농산물도 아닌 공산품이 할인점마다 상당한 가격차가 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선물세트 외에 단일품목들의 가격도 업체마다 차이를 보였다. 성남 소비자모임이 최근 성남지역의 업체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표식용유 1.8ℓ의 경우 2300∼2990원으로 다양한 격차를 나타냈다.

또 샘표 진간장 1ℓ의 경우도 까르푸 야탑점은 1890원인 반면 대부분이 2150∼220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값 최고-최저 4.3배나▼

이처럼 가격차가 큰 이유에 대해 일산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구매력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구매 가격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최근 조사결과에서도 배의 경우 가장 비싼 곳의 판매가격이 가장 싼 곳의 4.3배에 달하는 등 농수축산물도 판매업소에 따라 가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는 질에 차이는 다소 있었지만 생등심 상품 600g의 경우 조사 백화점 24곳 중 건영 노원점이 가장 싼 1만29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반면 현대 무역센터점은 3만6800원을 받고 있었다. 배(15㎏ 1박스)는 할인점 30곳 중 델티마트(중구)와 2001아울렛 시흥점이 각각 7만7000원과 1만8000원으로 최고와 최저값을 기록했다. 설탕(정백당 2.72㎏)은 그랜드마트 신촌점이 가장 비싼 2900원, 2001아울렛 시흥점과 하나로클럽 용산점이 가장 싼 2250원이었다.

쌀 사과 대추 쇠고기 조기 등 제수용품 9개 품목을 한곳에서 살 때의 업태별 평균가격은 백화점이 가장 비싼 22만6389원으로 나타났고 이어 할인점(16만8399원) 쇼핑센터(15만5442원) 시장(15만429원) 순으로 나타났다.

<남경현·박윤철기자>bibulu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