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임대 4인방' 하한가-강창희 상한가

  • 입력 2001년 1월 19일 18시 55분


민주당에서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이적(移籍)한 국회의원 4명에 대한 네티즌들의 평가가 여전히 정가의 화제다.

장재식(張在植) 송영진(宋榮珍) 배기선(裵基善) 송석찬(宋錫贊)의원 등 ‘이적 4인방’에 대한 평가는 우선 사이버정치증권 사이트인 ‘포스닥’에서 바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 자민련으로 자리를 옮긴 배기선 송석찬 송영진의원은 19일 오후 7시 현재 주가가 각각 4751원, 6010원, 6300원으로 나란히 하위 1,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송석찬의원과 배의원의 1일 주가가 3만1886원, 1만6637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적파문 이후 주가가 각각 81%, 72%나 빠진 셈이다. 이들의 주가 수준은 상위 1, 2, 3위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23만원),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총재(19만8000원), 김민석(金民錫·민주)의원(19만7000원)의 3%안팎에 불과할 정도다.

강창희(姜昌熙)의원의 반발에 이은 자민련 제명에 따라 자민련의 국회교섭단체 등록에 필요한 1석을 보충해 주기 위해 뒤늦게 10일 자민련에 입당한 장재식의원의 경우도 10일 6만9240원에서 연일 하한가를 기록해 19일의 주가는 2만9803원이었다.

포스닥 주가하락보다 더 큰 고민을 이적 의원들에게 안겨준 대목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쏟아졌던 네티즌들의 엄청난 비난. 이적이 발표된 뒤 이들 네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이적을 비난하는 글이 집중적으로 떠올라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였다.

이에 따라 장재식 배기선의원은 비난이 잠잠해질 때까지 홈페이지 내 자유토론마당인 자유발언대와 게시판을 사실상 폐쇄했다. 또 송석찬의원은 13일 낮 12시를 기해 홈페이지 자체를 폐쇄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었고 송영진의원도 공사 중이라는 명목으로 홈페이지 문을 닫았다.

이들 네 의원의 홈페이지가 폐쇄되면서 상대적으로 인기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이들의 이적에 강하게 반발했던 강창희의원의 홈페이지. 지난해 ‘4·13’총선 이후 연말까지 8개월 동안 강의원의 홈페이지에는 340여건의 글이 올랐으나 이적파문 이후 20일 만에 무려 5500건에 가까운 글이 오르고 조회건수가 5만5000건이 넘을 정도로 네티즌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강의원의 행동을 ‘기회주의’라고 비난하기도 했으나 대체적인 흐름은 강의원의 행동이 정치인으로서의 원칙을 지킨 것이라며 박수를 보내는 쪽이었다.

<김동철기자>eastph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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