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전통 베갯모 전시회

  • 입력 2001년 1월 19일 01시 38분


전국 각지의 전통적인 베갯모만을 모은 이색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29일까지 현대백화점 부산점 내 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고미술품 수집가인 김길성씨(50)가 10여년간 전국을 돌면서 모은 700여점의 베갯모가 선보인다.

이들 베갯모는 50∼100여년 된 것으로 주부들이 만든 투박한 것에서부터 장인들이 만든 화려하고 정교한 예술품까지 다양하다.전시되는 베갯모는 베개 양쪽 마구리에 무병장수와 복(福)의 기원을 담아 자수로 장식한 100㎠ 안팎의 작은 예술품들이다. 베겟모에는 십장생(十長生)과 장생문(長生文) 등 전통 문양이 새겨졌을 뿐 아니라 연대에 따라 조선말기는 유교적 관념의 글귀, 해방직후는 무궁화와 태극문, 한국전쟁 때는 ‘SWEET HOME’이라고 써넣은 영문자까지 등장해 베갯모를 통해 시대적인 상황도 엿볼 수 있다. 051―667―2233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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