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잊혀진 시장' 제3시장에도 봄날은 오는가

  • 입력 2001년 1월 15일 13시 52분


연일 큰 폭 상승하고 있는 거래소와 코스닥이 제3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거래량과 가중주가평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잊혀진 시장' 3시장에도 '봄날'이 오는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제3시장의 가중주가평균은 2076원, 거래량은 162만8000주에 달했다. 지난해 말 대비 주가는 11.55%상승했으며, 거래량은 300%나 증가한 것이다.

거래소와 코스닥의 폭락에 영향을 받아 제3시장도 지난해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가중주가평균은 1861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도 40만7000주에 불과했다.

지난해말 10억2892만원이던 시가총액도 현재 11억5988만원으로 12%나 증가한 상태.

특히 코스닥등록 예정인 기업에서 이러한 호전은 두드러진다.

기업체에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니시스(사장 권도균)는 대우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여 오는 6월 코스닥 등록을 목표으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코스닥 침체기 같으면 등록이 주가상승 요인이 될 수 없겠지만 지난주부터 이니시스의 주가는 작년 말에 비해 100%정도 상승한 1600원대(액면가 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홍영진 경영지원부 대리는 "거래량도 일평균 5만주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기 전 2~3만주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가 상승은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는 보안업체 장미디어, 싸이버텍의 선전과 무관하지는 않아보인다.

7월 등록을 예정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소프트랜드(사장 신근영)도 역시 제 3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제3시장의 활성화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병국 대신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현식 LG투자증권 연구원도 거래량이 3~5억수준으로 코스닥이나 거래소에 비해 미미하기 이를 데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제3시장이 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장내 조건과 장외 조건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 전문가들은 장내요인으로는 양도소득세부과, 당일매매금지, 가격제한폭 미설정 등 제도적 취약성등의 개선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으며 장외요인으로는 벤처기업 투자열기 증대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