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보조세터 이동엽 신들린 토스

입력 2001-01-14 23:26수정 2009-09-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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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주전 안 시켜주실 거예요.”

지난해 서울시청에서 LG화재로 이적한 세터 이동엽. 서울시청시절 비록 팀은 최약체였지만 주전세터인 이동엽의 기량만은 다른 팀 감독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LG화재에서는 팀 선배 함용철에 가려 간간이 교체멤버로 나가는 보조 세터에 만족해야 했다.

이동엽에게 14일 기회가 왔다. 2001삼성화재 슈퍼리그 상무전에서 LG화재 김찬호감독은 이동엽을 첫세트부터 기용했다. 이미 4위를 확보한 LG화재로서는 마지막 경기인 이날 경기에서 이겨봐야 3위에 그쳐 2차대회에 앞서 이동엽의 실전 기량을 점검해보자는 계산에 따른 것.

이동엽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동엽은 마치 김감독에게 시위라도 하듯이 신들린 토스워크로 상무의 블로킹벽을 농락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최강 삼성화재를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무는 이날 이동엽의 토스를 따라 잡지 못하고 2―3으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날 이번 대회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실업 신인 김기성이 공격득점에서 양팀선수중 최다인 20점을 올리고 그동안 벤치를 지키던 박우석 김남호 등이 모두 10점이상의 공격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상무의 블로킹을 따돌린 이동엽의 토스가 바탕이 됐기 때문.

이동엽은 특히 마지막 5세트 12―13으로 뒤진 최대의 위기상황에서 차상현의 왼쪽 강타를 완벽하게 걷어내 동점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LG화재는 이후 14―14 듀스에서 구준회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을 묶어 16―1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13일 전적

▽남자 일반부

현대자동차 3 ― 2 대한항공

(5승1패) (2승4패)

▽남자 대학부

인 하 대 3 ― 0 명 지 대

(5승1패) (3승3패)

▽남자 대학부

홍 익 대 3 ― 1 경 희 대

(3승3패) (1승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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