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어니 엘스 '뚝심'…연장서 뒤집기

  • 입력 2001년 1월 5일 18시 45분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는 없다.”

‘필드의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지난해 뒷심부족으로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며 ‘만년 2위’라는 꼬리표까지 달았다. 하지만 올 시즌 남자프로골프의 막을 여는 2001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엘스가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5일 호주 멜버른 메트로폴리탄GC(파72)에서 열린 1번 시드의 엘스와 99브리티시오픈 준우승자인 장 방드 벨드(프랑스)의 16강전. 이날 엘스는 16번홀까지 방드 벨드에게 1홀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17번홀에서 9m짜리 버디퍼팅을 홀컵에 떨어뜨린 뒤 18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 엘스는 티샷이 나무숲에 떨어졌고 세컨드샷마저 벙커에 빠졌으나 간신히 파를 세이브, 보기를 한 방드 벨드를 따돌렸다. 8강에 오른 엘스는 역시 연장 끝에 앤드루 콜타트(스코틀랜드)를 누른 크레이그 스테이들러(미국)와 4강행을 다툰다. 2회전에서 비제이 싱(피지)을 물리치며 돌풍을 일으킨 다니구치 도루와 마루야마 시게키(이상 일본)도 준준결승에 합류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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