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 진통제로 버티가간 큰 병 키울 수 있다

  • 입력 2001년 1월 2일 23시 40분


누구나 흔하게 겪지만 참을 수 없는 괴로움 두통 두통은 대부분의 사람이 흔하게 겪는, 그야말로 ‘두통거리’. 통계에 따르면 전인구의 80%가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다. 그러나 원인을 찾기 힘들고 재발이 잦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가 흔히 겪는 두통으로는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집성 두통을 들 수 있다. 이들 두통의 특징은 아파서 괴롭긴 해도 계속 진행하는 병은 아니라는 것. 그러니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머리가 아플 때 무조건 자가진단해 진통제만 사먹는 건 곤란하다. 흔하진 않지만 뇌종양이나 뇌혈관 질환과 같이 심각한 질환을 알리는 경고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긴장성 두통/충분한 수면, 샤워, 운동하면 효과적 두통 중 가장 흔한 형태가 긴장성 두통.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90%가 여기에 해당된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과로, 피로, 감정적인 문제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뻐근하면서 압박붕대로 조이는 듯한 통증이 뒷머리와 뒷목에서 시작해 앞머리 쪽으로 퍼진다. 통증이 그다지 강하지 않으며, 때로는 불안한 기분이 들고 배에 가스가 찬 듯이 더부룩한 증세도 같이 나타난다. 또한 긴장성 통증은 자주 재발하는 만성적 성격을 띤다. 따라서 며칠 동안 시도때도 없이 통증이 계속되기도 한다. 하루 중 아침보다는 오후나 저녁에 더욱 심해진다. 신경을 많이 쓰는 직장인, 일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거나 서서 작업하는 사람에게 잘 생기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목부위의 뼈나 신경, 힘줄 등의 이상으로도 긴장성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느껴질 때 그냥 참고 넘기기보다는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긴장성 두통의 치료는 먼저 유발요인을 찾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이나 마사지, 휴식, 수면, 샤워 등도 효과적이다. 약물요법으로는 항불안제, 근이완제 등이 처방된다. 흔히 통증 완화를 위해 아스피린 등 진통제를 먹기 쉬운데 습관적이고 과도한 진통제 사용은 삼간다. ◆ 편두통/초콜릿, 커피, 피임약 삼가야 여성들에게 흔한 것이 편두통. 한쪽 머리만 아픈 경우가 많아 이렇게 이름 붙여진 편두통은 뇌의 혈액순환 장애로 혈관이 확장돼 발생한다. 주로 심장 박동에 맞춰 머리 한쪽이 쿡쿡 쑤시는 심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구토, 메스꺼움, 소화불량, 공포증 등의 증상이 수반되기도 한다. 통증은 보통 4~72시간 지속되며, 기침을 하거나 몸을 움직일 때 통증이 더 악화된다. 대개 한쪽 머리가 아프지만 양쪽 다 아프거나, 한쪽이 아프다 다른 쪽으로 통증이 옮겨가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 환자 5명중 1명은 전조증상을 보이는데 통증 시작 전 약 10분 정도 섬광이 어른거리는 것 같은 시야장애나 손발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 편두통의 원인으로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과로, 특정한 음식, 생리, 피임약 등 다양하다. 편두통을 앓는 사람은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이나 초콜릿, 땅콩, 오렌지, 치즈, 소시지, 햄 등 유발음식을 피하며 여성의 경우 피임약 복용을 삼가는 게 좋다. 밝은 불빛이나 소음이 있으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조용하고 컴컴한 곳에 있거나 잠을 자는 것도 좋은 방법. 서울대병원 신경과 노재규 교수는 “편두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진통소염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만성두통으로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혼자서 편두통을 해결하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상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게 부작용 없이 통증에서 빨리 벗어나는 길”이라고 말했다. ◆ 군집성 두통/통증이 심한 게 특징 두통 중 가장 통증이 심하며 젊은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눈, 관자놀이, 머리 등이 찢어질 듯 아픈 게 특징. 대개 잠이 든 2~3시간 후 통증을 보이기 시작해 1~2시간 뒤 씻은 듯이 사라진다. 통증이 심하다 보니 다른 질환을 염려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인체에 해가 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은 아니므로 안심하도록.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나 녹내장과의 구별을 위해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로는 그다지 효과를 못 보는 게 군집성 두통. 따라서 다른 두통과 마찬가지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약물처방을 받는 게 현명하다. ◆ 만성두통 다스리는 ‘뇌압조절법’ 머리가 아파 병원에 가 MRI, CT촬영을 해도 ‘신경성’이란 말만 듣고 뾰족한 대책도 없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고질적인 만성두통에 시달리기 쉽다. 그런데 최근 미국두통협회까지 주목하는 두통치료법이 있어 화제다. 국내의 한 한방전문의가 15년간의 연구 끝에 이룩한 뇌압조절법이 그것. 뇌압조절법이란 한마디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머릿속 압(壓)을 빼줘 두통을 없애주는 치료법이다. 두통전문클리닉 공생한의원(02-558-1161) 소병섭 원장은 “우리 몸은 항상 일정한 압이 형성돼 있는데 어떠한 원인으로 압이 올라가면 그곳은 조직이 마비되고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며 괴사가 올 수도 있다”며 “이것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원인으로 뇌압이 올라가 혈관이 팽창하면서 주위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두통이 유발된다고 보는 것이 뇌압조절법의 기초”라고 설명했다. 그는 뇌압을 코 속의 살이 차오는 곳인 비산근 부위에 침을 찔러 고여 있는 피를 뽑는 독특한 방식으로 조절하고 있다. 보통 물이 흐르는 호스의 압력이 높을 때 바늘구멍을 내면 물이 뿜어져 나오듯 뇌압이 높은 경우 침을 찌르면 잠시 후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거나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 하지만 뇌압이 높지 않은 경우엔 피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소병섭 원장은 “치료에 들어가면 먼저 만성두통환자 대부분이 오랫동안 복용해온 진통제 등을 끊어야 하다 보니 후유증으로 처음엔 불안, 불면증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일반적으로 약 1개월 정도면 치료가 가능하며 위장장애가 심하거나 신경정신과 약을 오래 복용한 경우엔 다소 길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두통치료에 있어 뇌압조절법과 더불어 약해진 장기의 기운을 북돋우는 약물요법이 함께 적용된다. 또한 환자 스스로도 밥을 꼭꼭 씹어먹고, 인스턴트 음식을 삼가고,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윗몸일으키기를 수시로 실시하며,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반좌욕, 식사 전후로 물을 먹지 않는 등의 5가지 생활수칙을 철저히 지킬 때 치료효과가 높아진다. ◆ 건강상식 이런 두통 증상, 반드시 검진해야 될 건강 위험신호 ●지속적인 두통으로 일에 지장을 받을 때 ●머리를 다친 후 두통 증상이 있을 때 ●구토, 고열, 목 뻣뻣함 등이 두통과 동반될 때 ●두통과 함께 머리에 쥐가 나는 듯 심한 경련이 일어날 때 ●자고 나서 통증이 심하고 구토가 날 때 ●두통과 함께 기억장애, 시력장애, 언어장애 등을 겪을 때 ●갑작스럽게 참기 힘들 정도로 두통이 심할 때 ●젊었을 때는 없다가 50세 이후 처음 두통을 겪는 경우 ●두통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을 때 ●두통과 함께 어지럽고 메스꺼운 증상이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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