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온라인 쇼핑몰 결제 70%가 카드결제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9시 10분


인터넷 쇼핑몰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제수단은 전자화폐가 아닌 신용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편리하고 할부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화폐의 선호도가 극히 낮은 것은 아직 충분히 상용화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인터넷전자상거래 활성화의 장애요인으로 지적된다.

종합쇼핑몰 인터파크(www.interpark.com)가 지난달 3458명의 고객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선호하는 결제수단으로 70%가 신용카드, 20%가 무통장입금, 6%가 계좌이체 등 인터넷뱅킹, 전자화폐가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용현황도 신용카드사용이 66.6%, 무통장입금과 온라인계좌이체가 약 30%를 차지했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과 한솔CS클럽(www.csclub.com)에서도 신용카드 사용빈도가 약 90%를 차지했다.

이처럼 신용카드 활용도가 높은 것은 사용의 편리성 때문. 신용카드는 돈을 송금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값이 비쌀 경우 무이자 할부까지 이용할 수도 있는 것.

온라인으로 아기용품을 구매하곤 하는 주부 김모씨(30·서울 동작구 신대방동)는 “신용카드를 쓸때마다 정보공개가 꺼림칙하긴 하지만 ‘별 일이야 없겠지’ 싶어 망설이지 않고 입력한다”고 말했다.

쇼핑몰업체도 결제확인이 용이한 카드를 선호한다. 은행과 카드회사가 1차 신용평가를 마쳤다고 보는 것. 그러나 카드수수료가 부담. 지난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신용카드 회사에 인터넷 사업자의 카드 수수료율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비해 판매 마진이 작을 수밖에 없는 온라인 업체에 백화점과 동일한 약 3%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중고상품이 싸게 매매되는 경매사이트는 신용카드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옥션(www.auction.co.kr)의 경우 무통장입금이 약 60%, 카드결제가 약 30%를 차지한다. 옥션의 최상기과장은 “소액거래가 많은 데다 주 이용자가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층으로 카드가 없는 경우가 많아 사용이 저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자거래가 활성화되려면 △개인정보 보안시스템의 철저한 관리 △고객 피해보상에 대한 규정확립 △칩을 내장한 전자화폐 등 정보를 인터넷상에 공개하지 않고도 지불할 수 있는 차세대 지불수단의 상용화 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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