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기회주의자로 몰린 김중권대표

  • 입력 2000년 12월 23일 12시 50분


민주당의 신임 김중권대표가 연달아 강펀치를 맞고 있다.

초선의원들과 중진 안동선의원이 '개혁좌초 세력'이라고 좌우훅을 날린데 이어, 노무현장관이 "기회주의자는 지도자 안된다"고 결정타를 날려 버린 것.

이 정도면 그로기에 몰린 만도 하건만 김대표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허허, 내가 기회주의자인지 아닌지는 여러분이 잘 알 것이고…(노장관이)약주드시고 드시고 한 말씀인데…"

김대표는 "41세때 판사를 그만두고 정치에 입문했으나 중요한 것은 언제 정치를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정치를 했느냐 하는 것" 이라고 간접적으로 해명했다.

그러나 김대표나 청와대의 진화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주당내 기류는 심상치 않다.

노장관의 발언 직후 당내 일각에서는 김대표의 '호남-TK 연합론'과 한화갑 최고위원의 '영남대표론'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대표체제의 출범으로 '호남-TK연합론'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자 PK대표를 자임하는 노장관이 견제구를 날린게 아니냐는 것.

어쨌든 대표지명 순간부터 당내 반발에 시달려 온 김대표의 입장이 곤혹스러울 건 틀림없다. 과연 김대표의 "허허" 웃음속에는 무슨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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