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신진식, 스파이크 시속 최고105km "역시 거포"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45분


배구의 스파이크 속도는 과연 얼마나 될까. 또 한국 최고의 스파이크 스피드를 지닌 선수는 누굴까.

본보 취재팀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스피드건을 이용해 2001슈퍼리그에 출전하는 주요 남자 선수의 스파이크 및 스파이크 서브의 속도를 재 비교 분석했다.

▽스파이크 속도〓각 팀 주포의 평균 스파이크 속도는 시속 100㎞안팎. 스파이크 서브의 경우는 오픈 스파이크보다 좀더 빠른 시속 110㎞대를 기록했다. 보통 일반 선수의 경우 스파이크 속도는 평균 90㎞를 약간 웃도는 정도.

야구 강속구 투수가 시속 150㎞의 공을 던지고 강력한 킥력을 자랑하는 축구 선수가 120㎞대의 슈팅 스피드를 기록하는 것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그러나 단순 수치 비교는 의미가 없다. 투수 마운드에서 타석까지의 거리가 18.43m이므로 시속 150㎞의 공이 타석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약 0.44초. 반면 시속 100㎞인 배구의 스파이크가 7m를 날아가 코트에 닿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0.25초. 야구의 투구에 비해서 배구의 스파이크가 빨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요 선수 평균 스파이크 스피드
(단위 : km/h)

선 수 (팀)

스파이크

스파이크 서브

신진식(삼성화재)

101.5

113.2

김성채(LG화재)

100.0

106.6

백승헌(현대자동차)

99.8

104.0

장병철(삼성화재)

99.0

103.4

이경수(한양대)

98.8

110.4

▽최고 스파이크 스피드〓속도가 가장 빠른 선수는 단연 삼성화재의 거포 신진식. 평균 스파이크 속도는 101.5㎞, 가장 빠른 경우는 105㎞. 또 스파이크 서브는 시속 115㎞까지 기록됐다. 다음으로는 LG화재의 김성채가 스파이크 평균 시속 100㎞였으며 최고는 시속 103㎞. 스파이크 서브는 111㎞를 기록한 것이 최고.

현대자동차 백승헌(평균 99.8㎞), 삼성화재 장병철(99㎞), 한양대 이경수(98.8㎞)등도 신진식과 김성채 못지 않은 스파이크 속도를 보였다. 특히 이경수는 스파이크 최고 속도가 신진식과 같은 시속 105㎞가 나왔다.

▽왜 강 스파이크인가〓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엄한주 교수는 “민첩한 운동 선수의 순간 반응 능력은 0.3∼0.4초 정도로 시속 80㎞의 연타라면 리시버가 공의 방향을 쫓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엄교수는 “0.25초안에 받아내야 되는 강스파이크는 볼이 올 방향을 예측하고 위치를 선정하지 않는 한 공이 떨어지는 위치를 파악하고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엄교수는 “따라서 주포라면 시속 100㎞대의 강스파이크 능력을 갖춰야한다”며 “슈퍼리그에서 오픈 스파이크와 백어택이 전체 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할 정도로 강스파이크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스파이크가 블로킹에 걸리는 것과 블로커의 손을 맞고 터치 아웃이 되는 것도 바로 스파이크 스피드 0.03초 정도 차이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현두·주성원기자>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