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부시가문 강아지도 '대물림'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33분


조지 W 부시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아버지에 이어 대통령이 된데 이어 부시가(家)의 개도 백악관의 대를 잇는다. 내년 1월20일부터 ‘퍼스트 도그(First Dog)·대통령의 애견’이라는 영예를 얻게 될 부시 당선자의 애완견 ‘스폿’이 바로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애견인 ‘밀리’의 새끼이기 때문.

스폿은 영국산 사냥개인 스프링어 스패니얼 종으로 올해 11세. 보통 스폿으로 불리지만 본명은 ‘스폿 페처 부시’라는 거창한 이름이다. 부시 당선자가 한때 소유했던 미 프로야구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수였던 스콧 플레처와 부시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스폿은 백악관에서 태어났기에 다시 고향을 찾는 셈이다.

부시 당선자의 대변인 레이 설리번은 20일 “스폿 외에도 부시 가족과 함께 살아온 고양이 두 마리, 어니와 인디아도 백악관으로 간다”고 밝혔다.

이밖에 크리스티 휘트먼 뉴저지 주지사가 스코틀랜드 테리어 종 강아지 한 마리를 백악관 안주인이 될 로라 여사에게 선물해 부시 차기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를 애완동물은 4마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J’라는 어정쩡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이 강아지도 백악관에 새 주인과 함께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 도그’는 백악관 주인이 바뀔 때마다 미국인의 관심을 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애견 ‘버디’는 대통령 전용헬기까지 함께 타고 다녀 사진기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개를 특히 좋아해 워싱턴에 있는 루스벨트 기념관내 그의 동상 옆에는 애완견 ‘스코티’의 동상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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