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힐러리 회고록 판권료 구설수

  • 입력 2000년 12월 15일 18시 57분


미국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힐러리 클린턴 여사가 8년의 백악관 생활을 기록한 회고록을 거액의 판권을 받고 팔려다 비윤리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집필중인 이 책의 판권은 공개입찰에서 14일 760만달러(약 91억원)를 기록했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잭 웰치 회장이 펴낼 경영철학서의 판권료로 받게 된 710만달러(약 85억원)를 넘는다.

거액의 판권료를 제시한 출판사는 ‘토크 미라맥스’(대주주 바이아컴)와 ‘시몬 앤 슈스터’(대주주 월트 디즈니) 2곳. 미국의 시민단체는 이들 출판사 대주주가 방송사업 등에서 로비를 진행중이라 뇌물이나 마찬가지라며 흥분하고 있다.

94년 뉴트 깅리치 당시 연방 하원의장은 하퍼콜린스 출판사로부터 판권료 450만달러(약 54억원)를 받고 회고록을 내려 했다. 시민단체가 이 출판사와 폭스TV를 소유한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이 로비 차원에서 주는 뇌물이라고 비난하자 그는 판권료 대신 판매부수에 상응하는 인세를 받는 쪽으로 바꾸었다. 시민단체들은 힐러리 여사도 판권료 대신 인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힐러리 여사측은 “공개입찰방법을 택한 만큼 판권료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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