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국 금리인하해도 한국 수혜 못본다"골드만삭스

  • 입력 2000년 12월 12일 09시 47분


FED가 내년 상반기 금리를 인하해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골드만삭스증권은 내년 상반기 FED가 단기금리를 50에서 100베이시스포인트 인하하더라도 미국경제의 성장률 둔화를 막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락폭을 완화시켜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2001년 미국GDP성장률 2.5%에 대한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증권은 또한 미국의 금리를 인하해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국가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국가들의 통화정책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을 든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미국이 금리를 인하해도 단기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다만 미국달러화에 연동(peg)돼 있는 홍콩은 예외다.

한국 등이 은행을 포함한 금융시스템을 재편하고 있어 통화정책이 미국과 달리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단기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는 얘기다.

경기상승기에 있었던 1998년과 달리 경기하강국면에서 실시되는 FED의 금리인하정책이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골드만삭스증권은 평가한다.

이같은 분석아래 미국 금리인하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국가들이 수혜를 볼 여지는 적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미국기업들이 IT 분야에 대한 지출을 급격히 줄이면서 예상보다 급격한 경기위축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증권의 분석에 따를 경우 국내증시가 추세전환할 가능성은 극히 적은 셈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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