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EMC월드컵3R]몸풀린 우즈-듀발…美 선두 나서

  •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16분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를 앞세운 미국은 정상을 향해 줄달음질쳤고 한국은 뒷걸음질했다.

1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GC(파72·6896야드)에서 열린 골프 국가대항전인 EMC월드컵(총상금 300만달러) 3라운드.

첫날 한국과 공동 5위였다 2라운드에서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미국은 포볼방식(홀별로 가장 좋은 성적만 합산)의 경기에서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의 활약으로 데일리 베스트인 12언더파를 몰아쳤다.

이로써 미국은 중간합계 30언더파 186타로 단독선두에 나서며 공동 2위 아르헨티나와 뉴질랜드를 3타차로 제쳐 우즈와 마크 오메라가 나섰던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23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강풍을 뚫고 버디 5개와 이글 1개를 하며 초반 부진을 씻어낸 우즈는 “오늘 우리는 마치 금슬 좋은 부부처럼 한 명이 실수를 해도 다른 사람이 만회를 하는 등 팀워크가 척척 맞았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5위였다 전날 공동 11위로 처진 한국은 박남신(41·써든데스)과 최광수(40·엘로드)가 출전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태국 스페인 웨일즈와 공동 12위로 떨어졌다.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포섬방식으로 치러진 2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쳤던 한국은 이날 최광수가 버디 4개를 잡았고 박남신이 버디 2개를 올렸지만 퍼팅 실수로 몇 타를 더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팀의 단장인 김재열 프로골프협회 전무는 “두 선수의 호흡이 잘 맞고 컨디션도 되찾았기 때문에 4라운드에서 당초 목표인 톱10 진입을 달성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광수가 1,3,6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한국은 박남신이 9번홀(파5·495야드)에서 2온2퍼트로 버디를 해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몇차례 버디 찬스를 놓친 한국은 최광수가 14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이 그린을 넘겨 위기를 맞았으나 칩샷을 홀컵 30㎝에 붙여 버디를 추가한 뒤 박남신이 17번홀(파5)에서 3온1퍼트로 다시 버디를 보탰다. 한국은 포섬 방식의 마지막 날 경기에서 웨일즈와 같은 조로 승부를 펼친다.

마치 축구장에 온 관중처럼 광적인 응원을 보낸 홈팬을 등에 업은 아르헨티나는 로메로와 카브레라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합작했으나 미국의 맹렬한 기세에 선두자리를 빼앗겼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