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박금성 '청장님' 출신고 아리송해

  • 입력 2000년 12월 8일 20시 07분


"목포고냐, 목포해양고냐?"

무척 헛갈리는 일이 생겼다. 지난 8일 확인된 경찰공무원 인사기록카드에 의하면, 박금성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목포해양고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행간이 비좁은 게 이상했다. 자세히 보니,뭔가를 목포해양고로 수정한 흔적이 있었다.

지난 2일 경찰 인사 때 박금성 청장은 목포고를 졸업한 것으로 언론에 소개됐고, 경찰신원조회 전상망엔 아직 목포고로 등록돼 있다.목포고를 목포해양고로 수정한 것일까.

또 같은 인사카드에는 64년부터 66년까지 2년제인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67년부터 69년까지 조선대 법학과를 다닌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조선대 학적기록부에는 박청장이 없다는 것이다. 본인은 조선대 야간을 1년 다녔다고 해명했다.학교측은 물론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박청장은 초고속 승진했다. 경무관에서 치안감까지 1년8개월이 걸렸고, 다시 서열 2위인 치안정감이 되는 데 1년이면 족했다.

박청장 부인은 지난해에는 보험설계사인 민주당 실세의 부인에게 매달 75만원 짜리 보험을 들어 주변 사람들을 뜨아하게 했다.

안 그래도 경찰 요직이 편중인사 시비를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학력을 허위로 기록했느냐,단순한 실수냐 하는 판가름은 중요하다. 박청장은 결국 사표를 내는 것으로 이 사태를 마무리했다.

공직사회가 투명하려면 공직자의 이력에 털끝만큼의 의혹도 있어서는 안 된다. 공직을 유리알로 시공하는 묘책은 없나...

안병률/동아닷컴기자 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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