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와센버그는 ‘반칙·실책왕’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38분


프로농구 삼보의 ‘백색 탱크’ 존 와센버그(26)는 만약 ‘불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회원 ‘0순위’ 후보다.

6일 현재 유일하게 턴오버(파울 이외의 반칙으로 공격권이 상대에게 넘어가는 것)가 경기 당 평균 4.07개로 가장 많다. 게다가 파울도 평균 4.14개로 SK 로데릭 하니발과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아에서 뛰던 지난 시즌의 턴오버 3.18개(6위), 반칙 3.53개(4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

턴오버가 급증한 것은 공격 횟수가 많아졌고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 그는 볼핸들링이 떨어지는 데다 무리한 공격으로 경기의 흐름을 끊기도 했다.

또 파울의 증가는 수비에서 패스 길목을 미리 차단하거나 공격 루트를 지키는 등 요령이 떨어지는 탓. 동작이 굼떠 몸은 따라가지 않고 손으로만 막으려다 보니 파울 트러블에 자주 걸렸다. 1m92의 단신으로 덩치 큰 센터들과 맞서려니 마음만 앞서 반칙을 먼저 쓰기도 했다. 그나마 코칭스태프에서 파울 관리를 해주느라 적절히 벤치로 불러들였으나 14경기를 뛰는 동안 최근 2게임 연속 5반칙 퇴장했고 11차례나 반칙 4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보 코칭스태프는 약점은 덮어주고 오히려 와센버그를 칭찬하기 바쁘다. 와센버그는 평균 24.1점과 5.5어시스트로 팀 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팀을 ‘울렸다 웃겼다’ 하는 것. 삼보 전창진 코치는 “와센버그는 느리고 스텝이 불안해 에러도 많지만 그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살려주는 데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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