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4일만에 반등 514.46으로 마감

  • 입력 2000년 12월 1일 15시 27분


장중 500선이 붕괴됐던 주가가 나흘만에 반등세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연중최저치 행진을 멈추었다.

외국인들이 코리아아시아펀드 청산매물을 포함해 2800억원 이상의 대량 순매도를 보였으나 연기금과 프로그램 매수세와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1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23포인트(1.03%) 오른 514.46으로 마감, 지난 27일 이래 나흘만에 반등했다.

종합지수는 미국 나스닥 급락과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 속에서 장중 489.53까지 급락하면서 지난 10월31일(483.58)까지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그러나 연기금의 투자 소식 등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514.46까지 오르며 일중 고점으로 마쳤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3.18포인트 낮은 64.08의 일중저점으로 출발, 지난 98년 12월5일(63.82)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그러나 오후들어 상승 반전하면서 전날보다 0.55포인트(0.82%) 오른 67.81로 마감했다. 나흘만의 상승이다.

선물 12월물은 60.85의 갭다운 출발 뒤 장중 60.35까지 떨어졌으나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2600계약을 넘으면서 상승세로 전환, 전날보다 1.70포인트(2.73%) 오른 64.00으로 마감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미국의 경기 둔화와 첨단 기술주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면서 반도체 등 TMT 주식이 연일 급락하고 있고 이에따라 나스닥이 연중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지수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미국 나스닥은 기업실적 악화 우려감으로 컴퓨터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업체 등이 주도하면서 4.02% 급락한 2597.98로 마감,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600선이 붕괴됐다.

특히 외국인들이 이날 대량 매도세는 코리아아시아펀드 청산에 따른 매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파악하면서도 향후 나스닥 하락이 지속될 경우 순매도는 ‘기조적’인 성격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지난 29일부터 오늘까지 4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면서 “다음주초까지 외국인들의 대량 순매도가 이어진다면 코리아아시아펀드 청산매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기조적인 성격이어서 수급상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도 속에서 삼성전자(1.85%)를 비롯해 현대전자(0.58%) 등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후반 연기금과 프로그램 매수세 등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이 상승 반전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2869억원, 코스닥에서 88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며, 선물시장에서는 2650계약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수는 2212억원, 매도는 1481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 상승종목은 485개(상한가 9개)로 하락종목 320개(하한가 19개)를 앞섰다. 거래소 거래량은 3억2713만주로 전날보다 다소 늘었고, 거래대금은 1조5454로 다소 늘었으나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코스닥은 상승종목이 289개(상한가 58개)로 하락종목 258개(하한가 12개)를 다소 앞선 가운데 한통엠닷컴, 국민카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등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거래량은 3억4114만주로 어제보다 증가했고, 거래대금은 1조3879억원을 기록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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