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고려대장경' CD롬으로 환생 …전산화 7년만에 완료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8시 58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32호인 고려대장경 목판본이 700여년의 세월을 건너 CD롬으로 ‘환생’했다.

사단법인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宗林스님)는 93년부터 시작한 고려대장경 전산화작업을 7년만에 완료하고 12월6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전산화본의 봉정식 및 시연회를 갖는다.

‘고려대장경 2000’이란 이름의 전산화본은 대장경 원본에 포함된 11만여종의 이체자(異體字·뜻과 음은 같으나 모양이 다른 한자)를 정자(正字)화해 입력한 일반용(CD 3장)과 여기에 원본을 그대로 옮긴 이미지본을 추가한 전문가용(CD 15장) 등 두 종류로 제작됐다.

양쪽 다 원본 외에 검색시스템, 고려대장경 해제(解題), 불교용어사전 등을 수록하고 있다.

비매품이므로 필요한 사람이나 기관은 연회비 10만원을 내는 연구소 회원으로 가입해야 얻을 수 있다. 연구소측은 다만 봉정식 참석자 전원과 종합대학 이상 도서관, 전국의 사찰과 강원 등에는 무료 배부할 계획이다.

연구소측은 대장경의 디지털화를 계기로 앞으로 대장경의 한문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장부호를 붙이는 표점(標點) 작업, 한문본과 한글본을 일치시키는 작업 등에 착수하는 한편 나아가 티베트어 태국어 산스크리트어 등으로 된 다른 장경과 비교 연구할 수 있는 통합 전산화 계획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동국대에서는 12월 7∼9일 한국 미국 일본 태국 대만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자고려대장경’ 완성을 기념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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