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자]良 藥 忠 言(양약충언)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8시 51분


良 藥 忠 言(양약충언)

膾―회칠 회 炙―구운고기 자 傾―기울일 경

擊―칠 격 睹―볼 도 虐―사나울 학

劉邦(유방)과 項羽(항우)의 고사는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人口에 膾炙(회자)된다. 군사적으로 압도적인 優勢(우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項羽가 劉邦에게 패한 까닭은 다분히 성격 탓이었다.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라 項羽가 자신의 주장만 일삼고 고집을 꺾지 않은 데 비해 劉邦은 言路를 열어 부하들의 意見을 傾聽(경청)했다. 결국 이 점이 중국의 역사가 바뀌게 된 원인이 됐다.

그러니까 秦始皇(진시황)에 이은 二世의 暴政(폭정)에 견디다 못해서 여기 저기서 民亂(민란)이 일어나던 秦나라 말기 때의 일이다. 이제 秦의 운명은 風前燈火(풍전등화)와 같았고 천하는 無主空山(무주공산)으로 변할 찰라였다. 누구든지 먼저 秦의 都邑 咸陽(함양·현 西安)에 進擊(진격)하는 자를 그곳의 王으로 封하겠다는 楚王의 공언이 있었던 터라 다들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하지만 먼저 入城한 이는 劉邦이었다. 阿房宮(아방궁)에 들어간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옛날 말로만 듣던 秦始皇의 榮華를 직접 目睹(목도)하게 되자 인간이었던 그도 일말의 욕구가 없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낌새를 재빨리 눈치챈 이는 강직하기로 소문난 부하 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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