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들 은행주 삼성전자 대거 매수한 배경은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6시 04분


우량 은행주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4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환율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고 한나라당의 국회등원에 따른 공적자금 조기투입 기대감으로

은행주들을 대량 순매수했다. 또한 최근 반도체 현물가격의 반등추세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우량은행주를 대량 매수했다.

한나라당의 국회등원에 따라 공적자금이 조기에 처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졌다고 김준연 리젠트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분석한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국회파행이 길어지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실망감으로 우량은행주들을 대량 매도했다. 특히 국민은행을 21일 1백만주, 23일 31만주 등 대량매도하면서 구조조정 지연에 대해 불만감을 나타냈다.

물론 같은기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도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를 부추겼다.

원화약세에 따라 은행의 운용자산 질 저하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4일 한나라당이 전격적으로 국회등원을 결정하고 환율이 다시 안정세를 보이자 우량은행들을 대량 매수한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행진도 이어졌다.

최근 북미현물시장에서 64M DRAM의 현물가격이 급반등하면서 17일이후 연6일째 순매수하고 있다. 오늘도 환은스미스바니증권(5만 3000주)과 ING베어링(3만 9000주)을 통해 대량으로 사들였다.

최근 64M DRAM의 현물가격 급등은 선발업체들의 64M DRAM 감산에 대한 기대감과 주력품이 128M DRAM으로 교체되면서 야기되는 공급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같은 반등이 일시적이라는(전병서 대우증권 반도체업종 애널리스트)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추가하락 가능성도 적다는 견해도 많아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최근 나스닥시장이 2700포인트대로 추락했지만 반도체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김 팀장은 "환율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고 미국대선의 불확실성도 사실상 해소된 상태라 다음주 나스닥시장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의외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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