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김영만 "초반부터 난다"…8경기 평균23.6점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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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누구나 몇 차례 전환점을 맞기 마련이다.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사마귀 슈터’ 김영만(28)에게 올 시즌은 이런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프로원년부터 뛴 김영만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구단과의 계약기간 5시즌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게 된다. 기아에 계속 잔류하거나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있는 기로에 서게 되는 것.

처음으로 실시되는 FA제도에서 김영만은 벌써부터 특정팀으로의 이적 소문까지 돌 정도로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내년 재계약 테이블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선 올시즌 성적표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

시즌 초반 김영만은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8경기에 모두 스타팅 라인업으로 출전해 평균 23.6점을 터뜨렸다. 21일 현재 득점 랭킹 7위로 국내 선수 가운데는 3위. 득점력은 물론이고 이미 정평이 난 수비에서도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1라운드에는 부진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비시즌 동안 꾸준히 재활에만 전념한 덕분에 부상 재발에 대한 염려도 없이 펄펄 날고 있는 것.

김영만은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소문나 있다. 시즌 중에 술은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으며 쉴 때는 전기치료와 마사지를 받는데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치료받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말할 정도. 주위로부터 아마 결혼하면 신부에게 혼수품으로 물리치료기를 주문할 것이라는 농담을 듣기도 했다.

뛰어난 기량에 비하면 흔한 오빠부대도 없고 인기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성격답게 시즌 개인 목표는 ‘시즌 전경기 소화’와 ‘베스트5상’ 수상으로 소박하게 잡았다.

김영만은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다”며 “몸상태도 최상이고 슛감각도 괜찮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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